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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버스중단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전북고속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영화인 지지선언이 29일 오후 3시 전주 시내 오거리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4대강 다큐 <강, 원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동렬 다큐감독과 류승진 다큐감독이 자리하여 버스파업을 지지했다. 또한 작년 8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40여 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했던 노동자 신동순 씨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한편, ‘전주 버스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영화인 지지선언’에는 약 60여 명의 영화인이 연명에 동의하고 지지선언에 동참 했다. 비록 29일 지지선언 기자회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배우 김여진 씨, 김꽃비 씨, 방길승 씨, 최규석 씨 등이 지지선언에 동참했으며,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여균동 감독, 경순 감독과 문정현 감독, 태준식 감독 등 다큐멘터리 감독들도 동참했다.

 

이번 영화인 지지선언을 준비한 관계자는 "영화인 지지선언은 이후로도 계속 받을 예정이다"며 "앞으로 지지선언을 비롯하여 영화인들이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지지선언에 동참한 영화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전주시는 버스파업 노동자들의 처절한 절규를 들어라”고 주장하며 “국내외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찾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전주시는 장기화되고 있는 버스파업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옥마을로 상징되는 아담한 도시풍경과 넉넉한 인심 등 전주의 인상적인 아름다움을 영화인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부 버스노동자들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길거리에서 기나긴 싸움을 하는 광경을 보고, 전주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걱정했다.

 

전주시는 버스파업 노동자들의 처절한 절규를 들어라!


해마다 4월이 되면 많은 영화인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합니다. 명망성과 상업성에 물든 여타의 영화제와 달리 전주국제영화제는 소수영화,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영화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확대해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영화를 통한 비판과 자유로운 사고는 우리의 꿈입니다.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대안의 영상문화를 지역주민과 함께 일구어온 전주시의 노력에 우리 영화인들은 찬사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영화인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주에서 처절하게 진행되고 있는 버스파업문제 때문입니다.

 

우리가 확인해본 바, 전주 버스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은 버스업계를 통틀어 전국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또한 전국 최고수준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버스노동자들이 분노가 하늘까지 치달은 것이며,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사측과 단체협상을 맺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노조인정을 받기 위해서 싸웠고, 올해는 다시 노조로써 단체협상을 맺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사업주들이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하여, 버스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린 것입니다.

 

무릇 사람들은 현실을 반영하되 현실에서 벗어나는 꿈을 꾸며 몸부림 속에 살아갑니다. 이 처절한 현장을 그려내는 영화인들은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의 요구에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또한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의 간절하고 간단한 요구가 왜 현실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전주시는 버스사업주들을 제지할 수 있는 버스보조금 지급에 대한 권한, 면허권 갱신에 관련한 권한 등 막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 왜 대체차량 투입으로 노동자 파업을 파괴하려는 행동만 하고 있는 것입니까?

 

한옥마을로 상징되는 아담한 도시풍경과 넉넉한 인심, 맛있는 음식, 그리고 영화제 거리에서 만나봤던 대안을 찾아 토론하는 전주의 젊고 생동감 넘치는 젊은이들은 우리 영화인들에게는 전주의 인상적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700명에 달하는 버스노동자들이 작년에 이어서 또다시 길거리에서 기나긴 싸움을 하는 광경을 보고, 전주의 이미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와 그들을 압살하려는 악질 토호자본,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는 지방자치단체. 이것이 전주의 숨겨져 있던 진면목이란 말입니까?

 

전주 버스노동자들은 매우 격앙된 상태입니다. 노동자들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 상황을 방치할 경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극심한 교통혼잡이나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에 대해서도 걱정됩니다. 국내외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찾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전주시는 장기화되고 있는 버스파업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영화인들도 그와 관련된 선언과 행동을 할 것임을 엄중히 밝혀둡니다.
                                                     
                           2012년 4월 29일


영화인 지지명단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여균동(감독) 경순 (다큐멘터리 감독) 김지곤 (다큐멘터리 감독) 김승환(레인보우팩토리 대표) 나희석(촬영감독) 김승환(레인보우팩토리 대표) 심우찬(서울LGBT영화제 집행위원) 홍초선(사운드 디자이너) 김유평(프로듀서) 강창윤(기획) 이지선(칼럼리스트) 한범승(다큐멘터리감독) 이마리오(다큐멘터리감독) 홍수영(상수동카페) 이원우(필름메이커) 지민(다큐멘터리제작자) 서주연(영화미술) 류혜영(배우) 조영각(프로듀서) 박성미(감독) 현충렬(제주씨네이일랜드) 연상호(애니메이션감독) 최규석(배우) 김꽃비(배우) 박규택(프로듀서) 박흥식(인어공주 감독) 윤소영(학생) 윤상(배우) 태준식(다큐멘터리 감독) 김동현(잼 다큐 강정 프로듀서) 김일권(시네마달 대표) 이진행(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신동일(반두비 감독) 김곡(감독) 김선(감독) 변영주(감독) 이송희일(감독) 민용근(감독) 김여진(배우) 김상만(감독) 박종철(촬영감독) 박대민(감독) 김종관(감독) 문정현(다큐멘터리 감독) 이동렬(다큐멘터리 감독) 박배일(다큐멘터리 감독) 박채은(다큐멘터리 감독) 류승진(다큐멘터리 감독) 김경만(다큐멘터리 감독) 김우경(미디어활동가) 방길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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