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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실 압수수색이 28일 오전 전격적으로 진행되자 통합진보당은 박근혜정부의 정치적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참세상]

▲[출처= 참세상]

 

27일 제1야당인 민주당이 국정원 대선개입문제로 더 강력한 거리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한 상황에서 사실상 교착된 정국을 흔들기 위해 매카시즘 종북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정원의 기습 압수수색은 특히 26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첫 공판 직후 시점이라 국정원이 실제 사건을 통해 자기 존재이유를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은 그릇된 종북관에 따라 야당 정치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종북 딱지를 붙이는 신종 매카시즘을 보였다”며 “국정원이 적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였다”고 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28일 이석기 의원실 앞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수사과 직원이 ‘다년 간 수사한 것’이라고 했는데 왜 이 시점에 터트렸는가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며 “워낙 국정조사에서 진보당이 (박근혜 정부를) 패고, 청와대 농성까지 하니 바로 (공안탄압이)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이정희 당대표는 아예 “국정원의 범죄행각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정오에 국정원 직원과 대치하고 있는 국회의원회관 520호 이석기 의원실 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해산을 들먹이면서 진보세력을 말살시키려고 했던 집권세력의 정권유지 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이것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 머무를 일이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이, 모든 민주세력을 내란범죄자로 지목하고 압살하여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출처= 참세상]

 

오병윤 원내대표도 “정당한 의원의 의원활동을 내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규 대변인도 “전국적으로 10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진행되었고 3명이 체포되었다”며 “강원도 등에서는 이 사건과 별개인 범민련 후원 건으로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이 진행되었다고 들었다. 이는 진보당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전체, 특히 촛불집회에 함께 했던 진영 전부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안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에서도 국정원의 압수수색 시점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박주민 민변 사무차장은 “압수수색 시점 때문에 여러 의혹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이 있었고, 국정원 개혁요구가 높아지는 점, 두 달 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번째 평가 의미가 담긴 전국단위 선거구 재보선 일정, 내년 지방선거 등으로 국면전환이 필요한 시기 등에 맞춰 대규모 사건이 터진 것은 익숙한 패턴이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제기가 가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의원단과 최고위원들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이석기 의원실 안에서 국정원 직원들과 대치중이다. 의원실 안에는 국정원 직원 30명이 들어가 있다. 앞서 오전에 국정원은 의원실 안에서 우위영 전 대변인(현 이석기 의원 보좌관)에 대한 개별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통합진보당은 국정원 직원 30명이 상주하고 있는 상황을 헌법 유린 행위라고 보고 이석기 의원의 행방을 함구하고 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석기 의원의 입장 표명 여부를 두고는 “조만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얼마 전 첫 공판에도 출석했듯이 일부러 피하려는 것은 아니다. 당에서 입장을 밝힐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압수수색을 받은 우위영 이석기 의원 보좌관(전 대변인)이 의원실에 들어가고 있다. [출처=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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