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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전북지부가 17일 ‘협력과 자치로 여는 학교혁신’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전북참교육실천대회를 전주시 교육지원청에서 열었다.

 

 

올해 11회를 맞는 참교육실천대회는 전교조 조합원들이 한 해 동안 교실을 비롯하여 학교현장에서 벌인 교육활동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김정훈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1989년 전교조가 노조 깃발을 든 것은 학교현장의 비민주성과 사학재단의 비리와 부패를 끊기 위한 것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목숨을 끊었던 제자들의 영전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남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제자들에게 죽임의 교육이 아닌 살림의 교육을 약속했고,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라면서 “참교육실천운동을 멈추지 않고 가야한다. 오늘 참교육실천대회는 이를 다시 결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참교육실천대회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참교육실천대회 모두 발표로 시작을 알린 지회 사례발표는 전교조 군산지회와 전교조 진안지회가 맡았다. 이 밖에도 그동안 분회 및 지회, 소모임 활동과 교육활동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분과마당도 꾸려졌다.

 

지회 사례 발표를 맡은 양은희 군산지회장은 ‘군산골목길 탐사대 운영 사례’와 신입 조합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군산 아카데미 연수’를 소개했다.

 

▲군산의 골목길 탐사대 등 2012년 교육사례를 발표하는 양은희 군산지회장

 

양 지회장이 소개한 군산골목길 탐사대는 학생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여 한 달에 1회 군산골목길을 중심으로 걸으면서 군산의 잊혀져 가는 작은 9이야기들을 듣고 사진을 찍어 전시회도 열었던 사례이다.

 

양 지회장은 “이번 탐사대를 통해 학생들이 ‘무리내’(산들이 무리지어 있다는 군산 옛 지명)라는 군산의 옛 지명도 알게 되었고, 그동안 몰랐던 우리 동네 골목길의 소중함을 알게되었다”며 “함께하며 느낀 것은 지역 자체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교과서였으며, 동네골목길이 소중한 교육자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군산 아카데미 연수에 대해서도 “신입 조합원들에게 전교조의 지향을 소개하면서, 지역 시민들과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소통하는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연수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하여 총 10회 걸쳐 열렸으며, 최승호PD, 송경동시인, 선대인 소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연을 듣는 시간이었다.

 

진안지회 성방헌 지회장은 진안의 중·고생 70여 명과 함께 한 5박 6일의 진안 순례를 발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진안 순례는 진안군의 아름다움과 고향의 소중함, 순례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을 학생들이 갖기를 원해 열렸다.

 

▲진안의 5박 6일 내 고향 순례를 소개한 성방헌 진안지회장

 

주목할 것은 이 순례가 교사들만의 준비가 아니라 진안군,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했다는 점이다.

 

성 지회장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서 “군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다 도시로 가고 자신들은 못해서 남았다는 인식으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향을 둘러보고 2박 3일 식의 체험이 아닌 6일 동안의 긴 순례로 아이들이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이라고 의미를 살폈다.

 

 

한편, 분과마당은 지회 사례 발표가 끝나고, 전주 신동초등학교의 혁신학년 사례를 비롯해, 비폭력 대화를 활용한 역할극, 협동적 학급 운영 등 공동체 교육과 학교혁신을 고민하며 2012년 전교조 조합원들이 벌였던 다양한 교육활동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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