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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철도노동자 영결식에서 최루액 뿌리는 경찰

심형호(미디어충청)( cmedia@cmedia.or.kr) 2011.11.26 22:36

지난 21일 “그동안 고마웠어요”란 문자메세지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철도노조 해고자 허광만(39) 서울지방본부 조직국장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12시 30분 대전시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장으로 치러졌다.

철도노조는 영결식을 진행하고 한국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충남도청까지 행진했다.

고인은 지난 2009년 철도노조 부곡기관차승무지부장을 역임하던 중 파업과 관련해 2010년 1월에 해고됐으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직국장을 맡아왔다.

고인은 2011년부터 해고로 인한 스트레스성 장애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노조는 철도공사의 공식사과와 고인의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거리선전전, 깃달기 등의 투쟁을 하고 있다.

이 날 영결식은 철도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이영익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이상무 공공운수연맹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김진애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익 철도노조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철도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 故 진형길 동지, 故 정재영 동지, 故 강치선 동지가 추락사, 과로사, 감전사로 8월과 10월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2만5천 철도노동자들은 슬퍼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고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도록 할 것을 고인의 영전 앞에서 2만5천 철도노동자의 이름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고자들로 구성된 철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의 김상노 대표는 “원한을 갚지 못하면 죽어서도 만날 자격이 없다. 꼭 원직복직 시키고 민주노조를 사수해야한다. 이것이 고인의 유언이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처음 만났던 2000년 봄날 그때처럼 따뜻한 손을 내밀지 못한,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지 못한 내가 죄인이다. 동지의 영전 앞에 맹세하겠다. 반드시 2009년 철도노조 파업의 진실을 밝혀내고 그 죄인들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지난 2009년 철도노조의 파업은 철도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근로조건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합법투쟁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서 불법이라 운운했고 철도공사도 불법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영결식 참가자들의 헌화를 끝으로 철도노조는 충남도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고인은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됐다.

한편, 이날 영결식이 진행되기 1시간 전 철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가 허준영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영결식 시작을 기다리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합세하자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막아섰다.

영결식이 진행되기 전, 철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가 허준영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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