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전주대가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장에게 보내는 공문에 “전주대학이 고용하지도 않은 근로자들”이라는 표현을 해 노동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주대는 1일, “학내 불법 집회 해산 및 게시물 철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평등지부에 “학습권을 침해한다”면서 “우리대학이 고용하지도 않은 근로자들을 위한 투쟁의 장으로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

 

 

평등지부는 즉각 반발하며, “전주대가 용역계약을 하지 않았나”고 묻고, “이런 공문으로 청소・경비노동자에 대해 책임 없는 자세로 자기방어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 공문을 본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해결을 해야 할 전주대가 이렇게 무책임하니 안타깝다”면서도 “대학이 나설 줄 알았더니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고 평등지부는 밝혔다.

 

전주대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쾌적한 학습 환경 보장”이라고 말하며 “수업시간에 구호 등을 외치는 등의 집회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서도 평등지부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강의시간에는 일체의 집회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주대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쾌적한 학습권에 대해서도 “전주대가 청소노동자를 자기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청소노동자를 힘들게 하는데 쾌적한 학습 환경이 보장되겠냐”고 반문하고 “청소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쾌적한 학습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평등지부는 “우선 전주대와 (주)온리원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면서 그동안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평등지부는 “전주대 청소노동자 한 달 임금이 70만원에 불과하다”며 “대학에 보내야 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한 달 70만원 벌어서 등록금 천만원을 어떻게 감당하냐”고 전주대에 물었다.

 

그리고 “대학이 비정규직 양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며 “비싼 등록금과 저임금 때문에 자식 대학에 보내지 못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은 대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과 맞물려 대학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라고 말했다.

 

총장은 면담 요구 했는데, 출장가고
전주대 학생들의 투쟁 지지는 늘어가고
(주)온리원은 1시간 더 일 시키고는 임금 인상했다고 말하고
평등지부, “꼼수는 꼼수일 뿐, 사측 안간힘 써도 청소노동자가 승리할 것”

 

한편, (주)온리원은 전주대 교정 곳곳에 청소노동자 한 달 임금을 90만원으로 올린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제공 - 평등지부>

 

그러나 평등지부는 “사측이 그동안 청소・경비노동자를 엄청나게 착취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운 자기고백”이라고 평가하며 “어떻게 1시간 추가노동을 시키고 12만원 더 주는 건데, 그게 임금인상이냐”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저렇게 현수막을 설치하면 학생들이 속을 거라고 생각한 듯하다”면서 “최근 감사청구를 3일간 받았는데, 무려 2,500여 명이 서명했다. 이를 통해서도 우리 투쟁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 - 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노동자는 현재 감사원에 전주대가 청소・경비 용역을 어떻게 계약하고 시행하는 지와 전주대가 자회사를 두고 10년동안 수의계약으로 용역을 줄 수 있는지 감사해달라는 감사청구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평등지부는 “전주대와 (주)온리원이 그동안 청소・경비노동자 착취를 어떻게 해왔는지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비전대 파업투쟁 4일 차인 2일, 평등지부는 (주)온리원과의 도급 계약서상 노동자들의 임금문제를 시원하게 공개하라는 자리를 마련하라며 전주대 신임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주대 신임총장은 서울로 출장을 가 자리를 비웠다.

 

▲<사진제공 - 평등지부>

 

평등지부는 “몇 일전에 이미 요청했던 사안”이라면서 “서울 출장 단 한마디만 던지는 전주대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우리 투쟁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투쟁 결의가 높아졌다”며 의지를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