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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강명중(주)온리원 사장님께 올리는 글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고, 뭉게구름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년 7개월이 되어가는 청소미화원입니다. 사장님께서는 안녕하지 못하다고 교육 때 인사 말씀을 하셨는데, 저 또한 그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아주 아팠습니다.

 

사장님과 사원 간의 기쁨 마음으로 안부인사가 오가야 하는데, 안녕하지 못하다는 인사말을 듣는 저희 노동자 일동도 모두가 동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요? 왜 회사를 신뢰하기보다 불신의 마음이 더욱 커져만 가는 관계가 되었을까요?

 

 

사랑하는 사장님!
저는 전주대 미화이력서를 낸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을 믿는 회사라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면접을 보는 과정 또한 첫 번째 질문이 교회에 나가냐셨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답하라는 질문을 받고, 아~ 정말 이곳 온리원이라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없는 자를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의 향기를 널리 증거하는 회사라는 확신에 아주 기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생각뿐이었습니다. 사랑과 하나님의 기준 가운데 일을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용자보다 더 악랄하게 세상 방법으로 이번 사태들을 처리해 가는 성실치 못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론, 회사가 아주 어렵겠지요. 하지만 조합원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우리 민주노조와 만나서 어떤 요구사항이 있나 들어보시고, 고민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고민하기는커녕 온갖 거짓 유인물, 현수막으로 저희 미화 아줌마들을 유령취급 하시는 사장님의 자세에 억울하고 더 화가 납니다.

 

▲(주)온리원에는 비정규직이 없다. 그동안 유령취급을 받던 노동자들이 있을 뿐이었다.

 

성경 말씀에도 고전서 13장 1절 말씀에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물리는 꽹과리가 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사장님께서는 지금까지 이 구절 말씀처럼 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장님! 제발 숨어만 있지 마시고, 앞에 나오셔서 성실히 교섭에 임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이번 일들을 사장님 과점으로 보지 마시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시길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비정규직 노동자, 전북평등지부 조합원 김남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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