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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수피해 벼, 청와대가 가져라"

문주현( 1) 2012.11.08 06:31

백수피해로 벼 수확량이 급감하고, 한미FTA 협정 등으로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2012년, 농민들의 아스팔트 농사가 시작되었다.

 

▲경찰병력은 7일 오전부터 농민들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은 7일 오전 ‘쌀 생산비 보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쟁취’ 등의 요구를 걸고 ‘농산물 청와대 반납투쟁’을 벌였다. 이날 전북지역 농민들은 40Kg 쌀 1500포대를 청와대에 반납하고자 준비했다.

 

전북도연맹은 “수확철을 맞이했지만 농민의 한숨은 여전하다”면서 “정부는 쌀 수확량이 3%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수확의 현장에서는 백수피해로 인한 수확 감소가 20%이상이며, 한우농가의 경우 최근 FTA협정 등으로 수입 축산물이 늘어 가격 폭락으로 무너지기 일부 직전”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농산물 청와대 반납투쟁’은 전북 시·군청 앞에서 1t 트럭에 수확한 벼를 싣고, 12시 경 전주나들목 근처에 집결하여 결의대회를 갖고 청와대로 상경하여 반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 병력이 사전에 호남고속도로 주요 나들목을 오전부터 봉쇄하면서 농민들의 고속도로 진입을 차단하면서 전북지역 농민들은 전북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진행했다.

 

▲농민들은 호남제일문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열고 전북도청으로 이동했다.

 

이날 전주, 익산, 정읍 등 나들목에 투입한 경찰 병력은 6개 중대 420여 명, 농민 300여 명은 각 나들목에서 오전 12시경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전주 나들목 근처에서 투쟁을 벌인 농민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농민들이 정부의 정책으로 농사 짓기 어려워 농산물을 반납하려는 투쟁을 벌였다”면서 “당시에도 경찰이 나들목에서부터 막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연 상식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경찰의 무리한 대응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농 전북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각 지역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고, 1시경 전주 나들목 인근 호남제일문에 집결하여 약식 집회를 열고, 곧바로 전북도청에 모여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7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에 반납하고자 했던 쌀

 

한편, 호남제일문 약식집회에서 이효신 사무국장은 “정부는 물가를 잡는다며 쌀값을 누르는데, 농민들은 백수피해 등으로 절망적인 상황이다”며 “돼지 삼겹살 비싸다고 대만산 수입하고, 소 값보다 소가 먹는 사료 값이 더 비싸며, 배추와 무는 유통비용이 80%여서 농민들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10% 수준이다”며 농민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모든 농업을 시장에 맡기고 농민들의 땀과 소비자의 먹을거리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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