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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민간군사기업, 만도와 SJM에 투입”...청와대 연루설

윤지연(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2.07.30 22:03

지난 27일, 만도와 SJM에 투입된 용역업체 ‘컨택터스’와 청와대의 연루설이 제기됐다.

 

‘컨택터스’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의 개인경호를 맡은 업체로, 당선 후 급성장해 노조분쟁 사업장에 광범위하게 파견 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컨택터스 회장은 국민체육공단 비상임 이사로 재직 중이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성남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때문에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용역업체 컨택터스와 청와대의 연루설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해당 업체는 만도와 SJM이외에도 과거 발레오만도, KEC,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등 다수의 노사분쟁사업장에 개입해 노조 무력화와 복수노조 설립을 주도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출처: 컨택터스 홈페이지]


SJM과 만도에 투입된 용역업체 ‘컨택터스’
MB후보시절 경호업체...청와대 비호 의혹 제기

 

민주통합당 장하나, 한정애 의원은 30일 열린 제3차 국회운영위회의에서 컨택터스에 대한 청와대 등의 권력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2006년 설립된 컨택터스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개인 경호를 맡았고, 당선 후 급 성장해 노조탄압에 광범위하게 관여해왔다는 설명이다. 문성호 컨택터스 회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성남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때문에 야당은 컨택터스가 청와대 권력의 비호아래 노조탄압에 광범위하게 관여해 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의 권력비호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하금열 대통령실 실장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청와대 연루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컨택터스는 단순한 용역경비업체를 넘어, 스스로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mpany)을 지향하고 있다. 해운선박경호경비와 해외경호요원파견, 해외경호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는 아프간에서 네팔 용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해놓고 있다.

 

특히 “총기류와 탄약 및 선박 내외의 무장에 필요한 무기들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원활한 조달이 가능하다”며 ‘수력방어 특수차량’, ‘무인헬기항공채증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어 사실상 민간군사기업과 유사한 모습이다.

 

장하나 의원은 30일 “향후 이런 기업이 더 성장한다면 실제 세계 분쟁지역에 용병으로 파병될 수 있다”며 “특히 홈페이지를 통한 업체의 노동기본권 인식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컨택터스 홈페이지에 게시 돼 있는 대표이사(박종태)의 인사말에는 “전국의 분쟁현장, 노사분쟁 등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일수록 반드시 ‘컨택터스’를 떠올려 달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노조 활동과 관련해 “노조는 분쟁을 키워야 유리하기 때문에 폭력적 진입 시도 등을 하기 마련이고, ‘제발 쳐라, 한 대만 때려주라’식의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하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 충남의 ‘한성실업’이라는 기업에서 신입사원 9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4명이 ‘컨택터스’소속 경호팀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이들은 위장취업하여 당시 ‘유니온숍’이었던 노동조합의 조합가입을 거부하며 극단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컨택터스는 SJM과 만도에 투입되기 전인 지난 7월 18일까지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중견 자동차 제조사 생산직 사원모집’을 공고했다. 장 의원은 “이는 SJM과 만도에서 직장폐쇄 후 혹은 직장폐쇄가 철회된 후 노동자를 산별적으로 박으며 부족한 생산직 인원을 보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조와해’, ‘복수노조’ 설립의 달인 ‘컨택터스’
만도, SJM도 발레오만도, KEC처럼 복수노조 설립되나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컨택터스가 이전에도 발레오만도, KEC,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등 노사분규 현장에 투입돼 똑같은 매뉴얼로 노조 와해와 복수노조 설립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출처: 뉴스셀]


2010년 12월 기준, 컨택터스의 주요매출처는 상신브레이크(37.7%), 발레오공조코리아(13.28%), 한국쓰리엠(9.17%)이었다. 또한 KEC와 유성기업에도 용역업체 ‘CJ씨큐리티’와 함께 경비프리팀(50명 내외의 경비용역집단)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컨택터스가 투입된 파업 현장은 ‘사측의 교섭해태-노조파업-공격적 직장폐쇄 및 용역투입-대체인력투입-노조파괴-복수노조’의 패턴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발레오만도는 직장폐쇄와 컨택터스 투입 이후 금속노조 집단 탈퇴, 기업노조가 설립됐고, KEC와 유성기업 모두 직장폐쇄, 용역투입을 거치며 기업노조가 설립됐다.

 

때문에 SJM과 만도 역시 직장폐쇄, 용역투입 과정을 거치며 노조 와해와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만도의 경우, 지회장과 지부장 사퇴 이후 복수노조 설립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만도 역시 직장폐쇄, 용역 투입 등을 통해 발레오만도나 유성 처럼 복수노조가 설립돼 기존 노조를 무력화 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장하나 의원 역시 “2010~2011년 컨택터스가 투입된 사업장의 경우 직장폐쇄는 노동조합이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는 판단이 들기 전에는 풀리지 않았다”며 “노조가 파업철회 선언을 했음에도 KEC는 1년, 발레오만도는 99일, 유성기업 역시 법원의 조정에 의해 업무 복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마찬가지로 이번 SJM과 만도에 대한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은 앞선 사업장의 패턴을 밟아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만도지부가 지도부 총사퇴와 파업철회를 선언했음에도, 이후 회사의 노조 와해와 복수노조 설립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만도 회사 측 관계자는 직장폐쇄 철회 등 향후 계획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며, 기업노조 설립 여부와 관련해서도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컨택터스 업체 투입과 관련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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