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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백화점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은지 11일로 31일이 지나고 있다.

 

▲코아 단식 농성은 11일로 31일, 파업투쟁은 294일을 넘기고 있다.

 

신현종 위원장 기약없이 목숨 건 단식 이어가

 

단식 30일 차에는 조합원 1명이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다른 여성조합원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결국, 의사의 만류로 여성조합원 2명은 단식을 중단했고, 신현종 위원장 혼자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신 위원장의 상태가 좀 더 낫다는 것은 아니다. 9일 진료를 다녀간 김원식 한의사는 “(신 위원장) 상태가 좋지 않다. 기운이 떨어지고 혈압도 낮고 맥박이 빨라지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며 “앞으로 단식을 일주일 이상 이어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상태를 전했다.

 

▲신 위원장은 단식 초기에는 연대하러 온 이들을 서서 맞았지만, 서서히 앉아서 맞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마저도 힘들어했다.

 

이제 말 그대로 목숨을 건 단식이 됐고 기약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세이브 존은 일절 고용승계나 대화요구에 응하고 있지 않다. 노동자를 해고한 자리에 100%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단 27명뿐인 정규직 자리에는 세이브 존 다른 지점 사람을 앉히고 16일 개시한다.

 

세이브 존 불매운동 시작한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0일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코아백화점 앞에서 열고 “전주시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악질기업 세이브 존에 대해 강력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불매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코아백화점 조합원은 오전 7시 30분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해 질 때까지 전주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매운동을 호소하고 있다. “세이브 존 이익만을 위해서 전주시민의 생존과 고용을 팽개친 채 전주에 와서 돈만 벌어가겠다는 속셈”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코아 조합원들이 선전하는 유인물

 

연대 발걸음도 계속 이어져

 

전북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 단식 농성도 18일째다. 11일 한 바퀴를 돌아 두 번째로 단식하러 왔다는 다함께 이병무 활동가는 “코아 노동자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세이브 존을 압박하는 투쟁에 더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대단식 농성 외에도 연대하러 농성장을 찾는 이들을 발걸음도 이어진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이종화 회원은 시간이 되는 데로 농성장을 찾는다. 이 회원은 “코아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기에, 돈이 주인이 된 척박한 사회에서 서로 관심 갖고 연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동참하고 있다”고 말한다. 간혹, 농성장에 시를 적어놓고는 한다.

 

 

봄 날

 

기다린다고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어라

 

뾰족이 솟아난
꽃망울

 

봄은 그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있었던게야

 

그러니, 내 조바심은 욕심인게지

 

우리의 투쟁의 봄날도

그렇게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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