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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명이 모이는 3차 전북노동자대회를 13일 오거리광장에서 열었다. 이날 집회는 전주시장이 국제영화제 근방에 집회 신고를 내게 하는 등의 행태를 비판하고, 파업 노동자들이 그동안의 설움을 풀어 놓고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

 

전주시장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게 집회신고 시켜

 

대회사를 연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광수 본부장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영화제를 잘 준비하기 위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전주 시내 20개 장소에 집회신고를 냈나?”고 의문을 던졌다.

 

이어, “확인해보니 전주시장이 시켰다고 한다. 버스노동자들이 집회하지 못하게 하려고 전주시가 계획한 것이다. 시장은 버스노동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전주시 알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시장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무능력한 지역사회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것

 

연대사를 한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방용승 대표는 “김호서 전북도의장은 버스특위 구성안을   파업의 불씨만 키운다며 의장 직원으로 거부했다. 2차 행정대집행 이후 버스파업이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 대표는 “그러나 노동자들은 노예의 삶으로 사느니 싸우다 죽겠다는 심정으로 싸우고 있다”며 지역정치권을 비판했다. 

 

박사훈 민주버스 본부장은 “전주는 한마디로 무법천지다. 수십 년 동안 썩어빠진 사회모순을 고발하고, 법에서 판결해 준 데로 성실 교섭하라는 우리들의 소박한 요구조차 해결할 능력이 없다”며 “이런 지역사회에 기대하기보다 전북 노동자와 민중의 힘으로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외쳤고,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에서는 전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가 장기파업 중인 버스와 코아 노동자들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마음으로 항상 연대하고 있다. 우리도 아직 해결되지 못했지만, 지역노동자들의 투쟁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경찰, “촛불을 끄지 않고 이동하는 것은 불법?”

 

전북노동자 대회가 마무리되고 대회참가자들은 인도로 코아 노동자들이 투쟁 중인 세이브 존까지 이동했다.

 

 

이동 중간에는 경찰이 촛불을 끄지 않고 이동할 수 없다며 막아서 작은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촛불을 끄지 않고 걷는 것은 불법”이라며 인도로 걷고 있는 참가자들의 촛불을 일일이 끄는 웃지 못 할 광경을 연출했다.

 

세이브 존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코아 노동자들이 어제 설치한 농성장을 둘러보고 세이브 존이 농성장을 철거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를 하고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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