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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현대차 아산공장 정규직노조, 이하 아산공장위원회) 간부 노안위원 박00(49세) 씨가 9일 타임오프에 의한 노조 탄압에 항거해 자결한 가운데 경찰과 회사측이 시신을 강제 인도 하려고 해 아산공장위원회가 반발, 오후 2시 25분경 전 공정 라인 가동 중단 지침을 내렸다.

 

▲아산공장위원회는 강제 시신에 인도에 반대해 전 공정 라인 가동 중단 지침을 내렸다.


노조 지침 이후 노동자들은 공장 라인을 멈추고, 박00 씨의 일터이자 자결한 장소인 엔진1부(품관)로 모이고 있다. 특히 엔진1부 조합원들은 경찰과 회사의 시신 강제 인도에 항의, 병원 구급차를 막고 엔진1부 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유가족도 회사 책임자의 사과와 처벌, 열사 인정 등을 촉구하며 현장 수습을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고인은 9일 새벽 6시 30분 경 노조간부와 지인에게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도 남겼으며, 아침 8시경 같은 부서 조장이 엔진1부(품관) 화장실에서 고인을 발견했다.


유가족 4가지 요구...열사 인정, 회사 관리자 처벌 등
전승일 의장, “유가족 요구 관철될 때까지 투쟁”


아산공장위원회에 의하면 유가족은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열사 인정 △산업재해에 준하는 대우 △유서에서 실명으로 거론된 회사 관리자 2명 처벌 △고인의 아내 현대차 정규직 채용 이다.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아산공장위원회 전승일 의장은 고인에 대해 “평소 차분한 성격의 동료였다. 앞에 나서지 않아도 노조 활동에 관심이 많고, 노조 활동을 묵묵히 해 왔던 간부이다”고 전했다.


전 의장은 향후 노조 계획에 대해 “현대차 사측뿐만 아니라 정부는 타임오프를 빌미로 노조 활동을 말살하고 있다. 현장 탄압은 도를 넘었다. 현장탄압의 책임은 분명히 회사에게 있다”며 “유가족의 4가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 조합원에게 전 의장은 “어려움이 많더라도 노조 지침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으면 한다. 현장 탄압을 중단한다는 약속 없이 싸움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유가족의 요구가 관철되면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올해 임단협 투쟁도 진행중이다”고 전했다.


반면 회사는 타임오프 시행과 고인의 자결을 분리해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싸늘한 시신을 회사에 둘 수 없다. 회사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기 때문에 노사 상관없이 경찰에서 수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서에 의하면 타임오프 시행으로 인한 현장탄압으로 고인이 많이 괴로워했던 것 같다고 묻자 이 관계자는 “타임오프는 현대차 문제가 아니라 노동계 전체 문제이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차 노사 타임오프 협의, 3개월째 공전
노조 전임자 233명 석 달째 무급


노동자를 자결로 몰고 간 타임오프 시행은 현대차 노사간 최대 쟁점 중 하나다. 회사는 4월 타임오프를 시행하면서 노조 전임자 24명만 인정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노조 전임자 233명 모두 석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24명의 전임자 명단을 정해 올리라고 했지만, 노조는 타임오프 시행에 반대하며 명단을 올리지 않았다.


이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7일 김억조 사장과 이경훈 위원장 등 양측 교섭위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임단협을 시작, 타임오프 문제도 임단협에서 풀 계획이다.


관련해 노사는 지난 3월부터 타임오프 특별협의를 했지만 이견이 커 노사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는 당일 오후 3시 대의원 비상 간담회, 오후 4시경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과의 회의를 통해 향후 노조 투쟁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1신] 현대차 아산 노조, 공장 라인 세워
유가족과 노조, 고인 시신 강제 인도 반발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 간부 노안위원 박00 씨가 오늘 아침 타임오프에 항거해 자살한 가운데 경찰측이 시신을 강제 인도하려 하자 아산공장위원회(현대차 아산공장 정규직노조)가 오후 2시 20분경 전 공정 라인 가동 중단 지침을 내렸다.


현재 노조 임원들과 대의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 라인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노조는 오후3시 대의원 간담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세울 예정으로, 현대차지부(이경훈 지부장) 간부들도 아산공장으로 모이고 있어 향후 노사 갈등은 전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뿐만 아니라 유가족 역시 시신 강제 인도를 거부하고 있으며, 고인의 시신은 현재 자살한 장소인 엔진1부(품과) 화장실에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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