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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대광지부, 투쟁으로 체불임금 쟁취하다

사노위 전북운수분회( 1) 2012.01.22 18:51

1월 20일 어느 현장에서나 설 마중하기에 바쁜 하루다. 업무마감도 하고, 직원들 떡 값도 챙기고... 12시 반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 대광분회의 긴급 집결문자가 왔다. 대광분회의 조합원들만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유)대광운수에는 3개의 노동조합이 있었다. 기업노조인 대광운수노조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대광분회와 회사합병으로 신한택시노조. 지난 16일 대광운수노조와 신한택시노조가 합병하여 과반이 넘는 노조가 탄생했다. 대광운수는 지금까지 최저임금법에 준한 임단협을 노조와도 맺지 못해 사납금을 올리지 못한 택시지부 전북지회 3개 사업장 중 하나다.

 

▲대광분회 정리집회 <사진제공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택시지부>


12월 10일 지급해야할 임금과 1월 10일 지급해야할 임금, 두 달분 임금을 체불한 상습 임금체불 사업장인 대광운수의 사업주는 사업의 모태였던 삼흥카센터, 빌딩, 1급공업사, 대성운수(택시), 폐차장에 이번에 가스충전소까지 운수 계열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대성운수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임금체불로 노동자를 겁박하는 천박함의 극치를 보이는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이 방법이 어용노조에게는 통했는지, 대광분회 조합원에게만 임금지급을 하지 않는 것을 항의하는 대광분회장에게 "타 조합은 최임고발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임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히 지급해야할 임금도 조건을 걸어 지급하는 사업주와 그렇다고 손벽 마주쳐 가며 자기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어용노조. 이것이 택시 현장의 현실이다.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대광운수 사업장을 봉쇄하고 연좌에 들어간 대오에 경찰, 노동부에 전화질 해대는 사업주에 돌아오는 답은 "공평하게 지급하라."는 대답 뿐. 언제나 자본 편인 공권력도 도를 넘는 행태엔 더 할 말이 없었나보다. 결국 정보과 형사를 대동하고 은행으로... 임금지급이 완결되고 대광분회의 정말 웃기기도 않은 해프닝은 끝났다. 없다던 돈은 은행에 있었다.

 

택시지부 다른 지회의 모습도 오십 보 백 보였다. 어떤 분회는 돈이 모자라 빌려서 지급했다하고, 또 다른 분회는 돈이 없어 상여금은 1월 말에 지급한다하고...택시는 하루하루 사납금이 현금으로 입금되어 다음 달 10일에 임금을 지급한다. 땅 짚고 헤엄치는 것보다 쉬운 일이고 임금도 그렇게 모아놓은 돈에서 일부만 주는 건데도 돈이 없단다.

 

▲택배에 동봉된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

 

명절이 코 앞이다. 그래도 전북고속 촛불집회에서 썩어문드러지던 마음이 많은 위안을 받았다. 전북고속 천막에 도착한 택배. 그 안의 편지와 핫 팩은 추위로 꽁꽁 언 손가락처럼 저리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기에 충분한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다.

 

"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를

이 세상 모든 길이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흘러 내게 오던 그대를" -꽃다지 "희망" 중에서


동지들! 웃으면서 더 힘차게 끝까지 함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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