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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능투쟁 1500일, 집중집회...“이제 끝내야 한다”

윤지연, 심형호( newscham@jinbo.net) 2012.01.30 10:47

재능교육 투쟁 1500일을 맞아 노동계와 정당, 시민사회 등이 재능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중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 등 노동계와 진보신당, 사회당 등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28일 오후 3시, 시청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투쟁 1500일. 승리를 위한 집중투쟁 재능교육을 점령하라’라는 이름으로 집중 집회를 개최했다.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지난 2007년 12월 21일부터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내걸고 1500일간 노숙농성, 1인 시위, 공조단식 등을 벌여 왔다. 회사 측은 학습지교사는 특수고용노동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해고자 선별, 순차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 불가 등을 주장하고 있어 4년이 넘도록 노사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특수고용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법 제도는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으며, 재능교육 노조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인정을 위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재능교육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KEC,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등의 싸움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민주노총은 이 같은 새로운 노동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2년 총파업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종숙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 역시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이라는 소박한 요구를 위해 1500일간 길바닥에서 짐승처럼 생활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이라는 단순한 요구에서 단 한 발짝도 후퇴한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치권 역시 집회에 참석해 총, 대선 승리를 통한 재능교육 문제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은 여당의 비호를 받아 국정감사 출석 불응에도 어떠한 제재조치도 받지 않았으며, 1500일 동안 노조 분쇄와 파괴를 벌이고 있다”며 “그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고 사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고문은 “이번 총, 대선에서 점진적 혁명의 수단인 선거 혁명을 통해 재능교육 교사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닦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심재옥 진보신당 부대표는 “재능교육 투쟁은 우리의 심장을 찔러대는 바늘 같은 투쟁으로, 이 바늘을 빼지 못하면 우리의 희망과 행복은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심 부대표는 “정치권은 총대선에서 희망을 약속하고 있지만, 노동권 쟁취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 정치는 허상”이라며 “2012년 총대선 시기는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인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이뤄내는 해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 역시 “재능교육 학습지교사들의 1500일간의 투쟁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보여주었고, 이는 우리를 부끄럽고 고맙게 만든다”며 “이 빚을 갚기 위해 앞으로도 이들의 영광스럽고 기쁜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참가자들은 오후 5시 경 집회를 마치고 오후 7시 경, 보신각 앞에 모여 혜화동 재능교육 사옥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또한 혜화동 본사 앞에서 투쟁문화제를 개최하고, 1박 2일간 노숙 농성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오전 10시에는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에서 쌍차까지 희망발걸음 뚜벅이’ 출정식이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재능교육을 시작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당, 충정로 풍산마이크로텍, 세종호텔 등 투쟁 사업장을 순회한 뒤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까지 도보 행진이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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