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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한진중공업 임원, 주주들 돈잔치...“경영위기라더니”

우용해(참세상,경기) 기자( newscham@jinbo.net) 2012.02.24 10:24

지난해 정리해고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이 고액 임금을 챙겨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또한 정상화가 한창이어야할 현장에 '공장 이전 설', '2차 구조조정 설'이 난무 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 [사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멈춰선 영도조선소 수주발주


2011년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가 11월 10일 노사간합의로 일단락 되어 영도조선소 정상화에 돌입하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진중 회사측은 특수선(군용)을 제외한 일반수주가 없다는 이유로 12월 281명을 6개월 집단휴업 시키고, 올해 1월 74명, 2월 84명을 연달아 6개월 집단휴업 시켜 조선소가 정지 상태에 있다.


더군다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 따르면, ‘6개월 휴업을 마치고 올해 6월 복귀하는 281명에 대해 현장 복귀 약속은 없고 교육을 시킨다는 소문만 무성’한 것으로 알려 졌다.


또한 한진중은 지난 2월 6일 부터 11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개최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진중은 이자리에서 △2011년 실적 △영도조선소생산재개및 향후 추진방향 △인천북항 배후부지 개발방향 △수빅조선소 집중부각 △동서울터미널 외 보유자산 향후 추진방향등 5개 조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지회는 ‘영도조선소 생산재개 및 향후 추진방향’과 관련해서는 국내는 물론, 가장 궁금해 하는 한진중 노동자들에게 함구하고 있다’고 말해, 회사측이 정상화 계획의 실체를 숨겨 ‘영도조선소 폐쇄’등의 의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해 부터 제기 되었던, ‘필리핀 수빅 조선에 수주 빼돌리기’의혹이 명쾌하게 해명되고 있지 않아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


한진중 회사측의 이같은 일방적 행보와 관련해 한진중지회는 “회사가 3월1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3월 중대 발표’하겠다는 설만 현장에 난무하고 있다”며, “회사측의 일방적 경영에 노동자들이 또다시 고용불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경영악화에도 상근이사 등 고액 보수 챙겨가


지난 해 한진중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국회 환경노동위의 청문회에서, 당시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 들은 한진중이 주장한 2010년 경영상 위기에도 불구하고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진중공업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거금의 현금 배당을 받고, 한진중공업 임원들이 2010년에 고액 보수를 지급 한 것에 대해 질책했었다.


그러나 한진홀딩스에 관련한 의혹들은 국회 청문회에서 명확히 밝혀 지지 않아 ‘의혹’으로 남았다. 이에 당시 야당 의원들은 ‘국정조사’실시를 요구하며, △필리핀 수빅조선소 투자 과정에서의 역외 탈세 의혹 △조남호 회장 지분확대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친인척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용역 불법폭력 사주 의혹 을 제기 했다. 당시 환노위 소속 정동영 의원은 라디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제기 했었다. 한진중 의혹은 끝내 국정조사가 이뤄 지지 않고, 노사간합의가 이뤄지면서 덮어지고 지금까지 오고 있다.


오히려 의혹은 사장됐지만, 한진중 경영주 들이 또다시 고액의 보수를 지급 받아 문제가 전혀 해결 되고 있지 않다.


한진중 지회는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2011년 9월까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한진중 경영진들은 2011년 영도조선소가 재가동 되지 않고 있었을 때, 노동자들의 고통을 함께하기는 커녕 최고경영진 상근이사 4명(조남호 회장, 이재용 조선부분사장, 송화영 건설부분사장, 조원국 조선부분영업부장) 에게 9개월 동안(2011년 1월 부터 9월 까지) 2억2천7백만원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4명의 3억원에 이르는 연봉은 2011년 국회에서 엄청나게 비난 받았던 당시 개인 2010년 연봉 3억원과 같다”며, 한진중 회사측의 행태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올해 2월2일 이사회에서 1주 당 250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인 조남호 회장과 대주주들이 34억원의 현금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또, 수빅조선소와 관련해서는 한진중 계열사인 대륜 이앤에스가 2월 2일 수빅조선소에 1,121억원 대출의 채무보증을 서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빅조선소에 돈을 쏟아 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는 고통분담, 현장에선 2차구조조정 설 난무


한진중 지회는 ‘노사합의가 이뤄지고 고용불안과 물량부족으로 휴업, 교육 등으로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에 한가닥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회사는 영도조선소를 정상화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는 23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해외투자자설명회 ‘영도조선소 생산재개 및 향후 추진방향’ 즉각 공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업을 위해 휴업 생계지원에 대한 대책마련과 ‘3월 중대발표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복수노조를 악용해 노동자들의 생존을 뒤흔드는 노동자 분열정책 중단 을 요구하며,"한진중 주주 현금배당, 임원 고액보수지급 중단”을 주장했다.


차해도 한진중 지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현장과 결합해 정상화 계획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기감 조장하면서 현장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이야기만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차 지회장은 “회사가 이렇다보니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의 심리적 압박감을 받고 있어, 현재 현장의 고급인력들이 (공장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정상화 되더라도 인력 보충의 문제가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중대발표를 한다는 설, 공장이전 이나 추가 구조조정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이런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며, 회사측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에 물음표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조남호 회장과 이사들이 현금배당과 고액 보수 지급에 대해 “이 문제는 작년 청문회에서 제기 됐던 것에서 전혀 진척 되지 않고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조남호 회장이 작년 희망퇴직자에게 약속했던 학자금 지급과 지역사회에 투자로 환원하겠다는 약속등도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사회적 합의로 한진 문제를 해결한 만큼, 회사측이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정상화와 고용불안 해소 문제를 지회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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