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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최강서 열사 시신 방치...“최소한의 시신보존도 거부”

윤지연 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3.01.31 15:11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반나절 이상 공장에 방치된 상태에서, 경찰과 회사 측이 시신 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경찰은 30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최루액 등을 사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강서 열사 유족이 폭력을 당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 최강서 열사 부친은 31일 오전, 영도 병원에 입원했다.

 

30일 오후 6시 20분경, 경찰의 진압을 피해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든 관을 메고 공장으로 진입한 조합원 및 연대단위 150여 명은 현재까지 공장에 남아 있다. 최강서 열사 부인과 누나 등 유족들 역시 공장에서 최강서 열사 시신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들은 시신 옆에 기름종이와 석유를 두고 충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출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공장 안으로 진입한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어젯밤 경찰에서 최소한의 시신 보존을 위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준다고 했지만, 회사 측 반대로 좌절됐다”며 “결국 조합원들이 작전을 짜 담장 너머로 드라이아이스를 넘겨받아 일단 시신은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공장 안의 인원들은 침탈 등의 경우를 대비해 시신 옆에 기름종이와 석유 등을 모아 놓고 결사항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차피 나가면 구속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끝장을 봐야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공장 밖으로 자진해서 나온 집회 참가자들은 연행한 바 있어, 공장에 진입한 150여 명은 공장에 발이 묶인 상태다. 지회 관계자는 “경찰은 자진해서 공장을 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연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입장을 바꿔 어제 공장을 빠져나간 5명을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연행했다”며 “공장은 봉쇄돼 있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공장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대책위)’는 31일 오전 9시 30분, 한진중공업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와 경찰이 시신 보존을 위해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이들은 “열사의 아버지는 경찰폭력에 옷까지 찢어졌고, 경찰의 폭력과 최루액에 철저하게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유린당했다”며 “심지어 경찰과 회사는 시신 훼손을 방치하고 있으며, 시신보존을 위한 냉동차 안치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특히 최강서 열사의 시신을 보호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 반입 등 최소한의 조치도 회사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조금이라도 훼손된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경찰과 한진중공업 회사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책위는 회사가 최강서 열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열사의 염원이 해결되지 않고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과 회사의 불순한 행동은 더 극단의 투쟁을 선택하게 할 뿐이며, 회사는 협상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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