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노동/경제 “희망버스 왜곡 말라”...경찰 강경 대응에 시민들 반발

김도연( newscham@newscham.net) 2011.06.14 14:38 추천:42

‘희망버스’에 대한 경찰의 강경대응에 시민사회단체와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평화로운 시민들의 방문을 경찰이 음해하고 탄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노동자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노동자, 시민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출석을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윤 모 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 씨 등은 지난 12일 새벽 경찰이 희망버스 탑승자들의 영도조선소 진입을 막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에게 전치 1주씩의 부상을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영도조선소 안 집회를 주도한 단체의 간부들과 사진, 동영상으로 신원이 확인된 집회 참가자 등 11명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집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은 또 12일 오전 11시 집회를 마치고 영도조선소에서 나오다가 경찰에 연행된 뒤 곧 풀려난 배우 김여진 씨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의 경중과 다른 혐의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집회에 참가한 400여명도 회사 쪽의 고소 여부 등을 고려해 형사처벌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 지난 12일 한진중공업을 향해 행진하고 있는 희망버스 참가자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이 같은 경찰의 대응에 희망버스에 탑승했던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희망버스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너무도 평화로운 시민들의 방문이었다”며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평화로운 시민들의 방문에 대한 한진중공업 사측의 음해와 공작에 동참해 용역깡패들의 불법 폭력을 현장에서 방조하고, 11일부터 13개 중대의 병력과 체포조들을 배치해 ‘희망의 버스’가 마치 불법시위를 계획하는 양 여론을 왜곡하고 갈등을 유발해 범법화하기에 이르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5일 오후 2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한진중공업 사측의 용역 폭력과 ‘희망의 버스’ 사업을 탄압한 정부 경찰을 규탄하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의 조속하고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김여진 씨와 송경동 시인,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편 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박효관)는 13일 한진중공업이 회사에서 농성중인 노조원을 상대로 낸 퇴거 및 출입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서 “피신청인들은 노조 사무실, 영도조선소 정문에서 노조 사무실까지의 최단거리 통행로를 빼고는 영도조선소에서 퇴거하라”고 결정했다.

 

▲ 85호 크레인 위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