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노동/경제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 총파업 선언

"근로기준법 준수하랬더니 일감 뺏는 LG", 19일부터 총파업으로 응수... 전북지역도 40여명 동참

문주현( jbchamsori@gmail.com) 2014.11.17 18:52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북권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약 40여 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3월 30일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조’(민주노총 서울본부 소속)에 가입하였고, ‘점심시간 보장, 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 쉬고 싶다, 근로기준법 준수’ 등 소박한 요구를 해왔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IPTV의 개통 및 AS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LG는 자신들이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라며 책임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각 지역별로 하청 형태의 서비스센터와 계약을 맺어왔다.


4월부터 근로기준법 준수 등 노조의 요구사항을 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약 8개월 가까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경총은 LG유플러스 하청 센터들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았다.


그러나 교섭은 ‘타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로부터 사실상 작업 지시를 받는 점 등을 들어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LG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경총은 이들을 ‘근로자영업자’로 규정하는 기존의 시각을 양보하지 않고, LG의 책임도 부인했다.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위협이 시작됐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에 따르면, 지난 8개월의 교섭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40여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노조는 “원청인 LG와 하청업체는 고용과 업무형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개통 기사 조합원들의 코드를 정지하거나 업무할당을 중단하는 해고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 조합원들은 하루 평균 8~9건의 업무할당을 받던 것이 최근에는 하루 2~3건으로 줄었다. 한 개통기사는 10월 월급이 85만 9천원에 불과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경총은 기본급 120만원에 업무비(유류비 실비처리로 최대 30만원, 통신비 5만원, 식대 10만원) 형태의 임금 체계와 나머지는 실적급으로 산정한 임금제시안을 제출했다. 업무비는 한 달 120건의 인터넷 설치를 채우지 못하면 받지 못한다.


경총의 임금제시안에 대해 노조는 “이 임금 조건은 하루 인터넷 설치 6건을 해야 하며 10시간 이상 일을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장시간 노동을 하더라도 기존 임금에 비해 30%~40% 이상 삭감이 이뤄진다. 경총의 제시안은 임금 삭감안이다.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17일부터 경기도 모처에서 1박 2일 비상 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비상총회에는 전국 26개 지역 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 결과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발표된다. 노조 관계자는 “19일부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