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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내몰았다고 제기된 임원들을 본사 임원 및 관계회사 사장으로 대거 선임하며 또 한번의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는 전주MBC를 비롯한 지역사 사장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 사장이 제출한 임원 인사 안건을 승인했다.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파업이 80일이 넘기는 등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대거 선임으로 파업 사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내정된 인사를 살펴보면 MBC 대변인으로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였으며, MBC 기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명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이진숙 홍보국장이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 되었다.

 

이어 “지난 2009년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의 해임을 주도하고 부도국장과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MBC 파업의 원인 제공”으로 지목되고 있는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을 MBC C&I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노조 탄압에 앞장서며 김재철 체제 공고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고민철 본부장을 원주MBC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총 12명으로 대부분 MBC 파업에 대해 노조 집행부 해고 등을 주도했던 인물로 평가되는 강경파로 채워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번 막장 인사로 김재철 사장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후배들의 대량 해고부터 인사 폭거까지 어쩌면 이렇게 못된 짓만 골라서 할 수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고 평가하고, “김재철 사장 퇴진 그 날까지 전 조합원 무한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한편, 전주MBC 사장은 전주MBC 뉴스프로그램국장으로 있는 전성진 국장이 내정되었다.

 

MBC본부 전주지부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과거 사장 선임에 비춰볼 때 자사 출신은 반길 일이지만, 민주적 절차 없이 선임한 사장은 임명권자 김재철 사장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전주지부는 “지역사 사장 선임은 공모 절차를 통해 경쟁하도록 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며 “물론 현행 지역사 사장 공모제도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일방적인 밀실 인사 정책을 막기 위한 최소의 장치였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이 기본조차 깡그리 무시했다”고 이번 지역사 사장 선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재철 사장이 보낸 트로이의 목마를 우리의 소중한 일터, 신성한 방송국 안에 들이지 않을 것이다”며 “김재철 사장은 자사 출신을 앞세워 우리의 강고한 파업 대오를 흩트리려고 했다면 당장 포기하고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하며 사장 내정자 출근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이미 지난 19일 전국 19개 MBC 지역 노조위원장은 긴급 회의를 열고 “김재철 사장의 명분 없는 자리 나눠먹기 인사에 대해 출근저지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결의를 모았다.

 

김재철 사장이 주도한 이번 인사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처리된다. MBC본부 전주지부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24일 오전 사장 내정자 첫 출근부터 저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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