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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SK와 LG, 당신들이 나서야 평화가 옵니다"

[기고] SK와 LG 간접고용 비정규직 투쟁 상황

이진영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지부 호남 정잭부장( jbchamsori@gmail.com) 2015.01.14 14:56

2015년 새해가 밝은지도 2주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2014년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조합원들이다. 2014년 3월 30일에 노조를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9월부터 투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벌써, LG유플러스는 노숙농성 117일, 전면파업 58일, SK브로드밴드는 노숙농성 84일, 전면파업 55일을 지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LG 35명, SK 52명의 조합원이 상경투쟁중이다.  


SK브로드밴드 정규덕 호남부지부장 구속


지난 1월 6일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이 SK그룹 본사건물에 진입하여 “원청이 직접 나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청하였다. SK원청 임원진과 면담을 통해 사태해결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연좌농성을 풀고 나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합원 222명을 강제 연행하고, 3명의 노조 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여 정규덕 호남부지부장이 구속되었다. 지난해 말에도 LG 비정규직지부 쟁의팀장이 경찰의 무리한 연행에 의해 구속수감이 되었다.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입에 달고 사는 박근혜정부가 비정규직투쟁에 대해 얼마나 난폭하게 대응하는지가 낱낱이 폭로된다.


그러나, SK원청은 “사태해결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확답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으며, LGB 지부만이 지난 1월 7일부터 재교섭에 들어가 다시 협상에 임하고 있다.


LG, SK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원청이 나서야 해결된다


지난해 말 희망연대에 속해 있는 다산콜센터 지부의 서울시 직접계약 고용 등을 선언하며 사태가 해결되었고(2015년부터 재단 설립 후 시에서 직접 고용방침) 고공농성을 벌였던 씨앤앰 지부와 케비지부(케이블 비정규직)도 해고자 전원복직 및 주요쟁점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하고 고공농성, 단식, 노숙농성을 성공적으로 종료하며 2015년 1월 1일부터 현장에 복귀하게 되었다.
 
씨앤앰과 케비지부에서 보았듯 SK와 LG가 사태해결에 나서야만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SK와 LG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 채,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고 있고,  경찰과 검찰은 공안탄압으로 죄 없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비정규직보호가 아닌 정규직비정규직화와 불량일자리 양산대책을 내놓는 한편, SK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범죄 재벌들의 가석방 운운하며 재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진짜 평화가 오기를 바라며..


결국, 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는 단 한가지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저들이 입으로는 노사평화를 외치지만, 그것은 자신의 것을 단 한가지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저들은 노동자의 투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기 직전에야 양보한다. 그리고, 그 때가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진짜 평화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편집자 주] 민주노총 전북본부 소식지 '공감'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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