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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동물에 관심없는 당신, 결국 자신의 문제에 관심없는 것이다.

박정희의 동물이야기 제 1 탄

박정희( icomn@icomn.net) 2019.05.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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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동물들

내 주변엔 늘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 넘친다. 개, 고양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끼리, 호랑이, 늑대, 에조불곰, 까치, 딱새, 딱따구리, 참새, 뱀, 거미, 나비, 벌, 개미, 지네.

이들은 오늘 내가 밥을 나누고, 배설물을 치운 녀석에서부터 멀리서 바라보며 인사를 나눈 녀석들도 있고, 혹은 그들은 인간인 나를 반가와 하지 않거나 인지하지 못했지만 삶의 공간을 함께 쓰는 녀석들이다.

아마 방금 이야기한 녀석들 말고도 내가 인식하지 못한 동물들까지 더한다면 배는 많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저 여자 주변엔 뭔 동물들이 저리 많아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주변엔 참 많은 동물들이 있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하고 관심이 없어 그들이 있는 줄조차 모를 뿐이다.

 

우리에게 동물은, 동물에게 우리는 무엇인가

앞으로 차차 이들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들에게 우리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그들에게 무슨 일을 벌이는지를 독자들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일이 뭐냐고 묻곤 하는데, 나는 동물의 권리를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동물편에 선 투쟁가이다. 동물권 활동가를 넘어 동물들을 대신해서 인간사회와 싸우기 때문에 스스로 ‘투쟁가’라 명했다.

오늘은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있었던 짧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우리 인간의 옹졸하고 치사함에 대해 말하려한다.

 

페이스북 친구인 그분은, 잘은 모르는 관계이었으나 그분은 꽤나 이성적 생각을 나타내셨기에 sns 상에서 그분과의 이야기는 늘 내게도 생각의 지점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주셨기에 나는 그를 멋진 분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그분과 나는 생각이 차이가 나는 사람이란 것을 일깨운 일이 일어났다. 전주시가 추진했던 전주역 마중길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하고 있었고, 전주시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대해서는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며 화를 내는게 아닌가.

그의 그런 의견에 대해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전주역 앞 마중길 사업은 개인적으로 너무도 마음에 드는 사업이었고, 차 대신 사람 다니는 길과 나무와 아름다움을 선택한 용기를 가진 시장에게 넙죽 절이라도 하고픈 만큼 고마운 것이고,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은 동물권 투쟁가인 나에게는 너무도 원했던 시 행정이었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프랑스 파리에서 7차 총회를 가졌는데, 여기서 현재 지구상의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쳐해있다고 경고하였다. 100만종이면 지구상에 현존하는 동식물 전체종의 8분의 1에 해당한다. 또한 총회에서 채택한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생물 멸종 속도는 지난 천만년의 평균보다 수백배에 이른다고 지적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AD1,600년부터 현재까지 척추동물은 최소 680종이 멸종하였고, 고기를 위해 가축화된 포유류 559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렇게 동식물들이 멸종하는 원인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인류가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의 기한을 2050년까지라 한다. 즉 인간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영유아 아이들이 50세를 제대로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뉴스인 것이다. 무척이나 섬뜩한 뉴스이다.

 

혁신적인 변화 없이 인간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뉴스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현실이 예측되어 있는데도 2019년 대한민국의 우리들은 혁신적 변화를 꾀하지 않을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의 삶에는 ‘사람이 살기도 힘들다’라는 이유로 각박하기가 그지없는 우리이지 않은가.

 

요즘 개인적인 고민은,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동물에게 무슨 비용을 지불한단말이냐고 말하는 페북의 그 사람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동물의 삶과 우리의 삶이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에 대한 것이다. 인간이 아닌 대상에 우리들의 그 소중한 돈을 통 크게 써야 우리 인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설명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너무도 많은 문제가 있고 저마다 자신의 처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를 가려내서 힘을 합쳐 해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보고 해결해 나가는데 함께할 것이란 굳센 믿음을 가지고 나는 ‘우리가, 우리 아이들이 살고 싶은 지구란, 다른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고 그들의 고유한 삶을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합니다’ 라고 작지만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다음 이야기, 제 2 탄 ‘길에서 태어났지만,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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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 전주기전대학 교수
동물을 위한 행동 공동대표
딸 1, 강아지 5, 고양이 7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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