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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학] 전북대 총학생회 선거를 보며

편집팀( svmanz@hanmail.net) 2002.11.16 10:10

[편집자 주] 얼마 전 있었던 전북대학교 총학생회 선거는 14년만의 단독후보 출마에 찬반투표의 참석률이 50%를 넘지 못해 다음날까지 연장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이런 대학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에 대해 전북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이 글을 보내 와 여기 게재한다.


전북대학교 총학생회 선거를 보며...

- 장효영 (전북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2학년)


총학생회 후보 14년 만에 단독 출마 때부터 예견되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율 저조는 사실 올해의 얘기만은 아닌데. 00학번인 내가 학교 들어올 때부터 미달이어서 투표시기를 늘려서 겨우 투표율을 높혀서 선거한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의 선거 운동의 열기는 단일 후보라서 그런지 예년보다 저조했으며, 오히려 후보가 많이 나온 공대, 인문대의 열기가 더 후끈한 거 같았다. 공대생이라서 공대 앞쪽을 늘 오가는데 그때마다 공대 선거 운동원들에게 붙잡혀서(?) 공약 얘기도 듣고 각 후보가 얼마나 열심히 하려는지 설명하고 유인물도 나눠주었는데, 구정문 앞으로 가서 총학생회 후보 선거 운동원들은 그냥 서서 인사하고 노래 부르는 거 외엔 다른걸 보질 못한 듯 하다.

물론 남의 일처럼 무심히 스쳐지나가고 관심을 안가진 나라서 다른 사람과는 달리 공약도 제대로 들어보고 질문도 하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 좀 더 크게 보자면 학교에 대한 무관심. 이런 일들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대학생들의 관심은 학교를 벗어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들어오고 있으며, 취업을 위해 대학을 들어온다는 사람이 1/3이 넘어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진학 이유는 취업(31.3%), 지식습득(27.6%), 학벌취득(19.3%)등으로 높았다.

상황이 이럴진대, 참신한 후보가 나오고 좋은 공약을 세워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높은 투표율을 기대한다는 건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싫다는 사람에겐 말이라도 걸어보고 돌려세울 수라도 있지만, 관심조차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그게 무엇인지 알게 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그에 따라 모두가 변화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의무교육기관과 다를 바 없어지는 대학교가 시끌벅적해지고, 밋밋해지는 선거가 무엇인가가 달라지고 열기가 띄는 걸 바라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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