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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 역사속에 녹아있는 남녀평등관 (1)

우리의 고유 전통 사상에는 남녀는 대립적이고 불평등한 관계가 아니다.
곧 동방의 음양은 대립적이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이고 대대적(大對的)인 역할보완의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옛날 춘추전국시대에 백가쟁명 대논쟁이 벌어졌다. 이때 궤변가로 이름 높은 공손가가 무림중원의 모든 석학들을 세치혀로 눌러버리고 의기 양양 귀향하였다. 그의 궤변은 이러하였다.

일,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보다 작다.
둘,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것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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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백말은 말이 아니다.

위대한 세관들의 이야기

그리고 백가쟁명에서 공손가가 백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논제로 인하여 세상제패를 하였다. 그런데 이 공손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세관이었다. 왜냐하면 국경을 백말을 타고 넘어가던 공손가가 결코 말세를 내지 않으려고 논쟁하였으나 결국은 말세를 내고 말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근대서양사상은 개방적이고 아주 합리적이며 평등하고 과학적이라는 통념과 그 반대로 우리의 전통 동양 사상이라는 것은 폐쇄적이고 아주 불합리하며 불평등하고 비과학적인 아주 가부장적인 전통을 지닌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한 결과 서양은 여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똑같이 합리성과 평등성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정하고 우리의 전통은 고추당초보다 맵다는 며느리 시집살이부터 생각나게 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곡된 상식을 바로잡자.-성까지 바꿔버리는 서양의 여권의식.

혹시 우리 나라글인 한글(큰글)을 암클이라고 천시하던 옛적 집현전 학사님의 고결하신 사고와 우리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편견적 사고가 어쩌면 일치하고 있지는 않는 것일까?

반증으로 우리 한국 여인들은 시집은 가면 이름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 습관속에서 누구 엄마, 또는 익산댁 군산댁 전주댁이라고는 불러도 이름은 불리우지 않는다. 하지만 역으로 성씨까지는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서양의 여인들은 시집가면 아예 성을 갈아버린다. 김씨에게 시집가면 김씨가 되고 이씨에게 시집가면 이씨가 되어 버린다. 성씨까지 갈아버리는 서양의 전통 문화 속에서 과연 여권(女權)이란 존재하고 있었을까? 서구에서 여자가 속살은커녕 목과 손목만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던 자유개방(?)의 시절이 백년도 못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당신은 얼마나 놀라고 있을 것인가?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이 서 있는 미국에서 여성의 정치 투표권이 주어진 것이 아주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 당신은 미국의 자유남성상의 아집과 편견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여기에서 나는 동양정신에 대한 이러한 불신과 오해 속에 빠진 채 왜곡돼있는 무지에서 벗어나서 우리 조상들의 여성평등관을 복원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역사 바로잡기이자 우리전통문화 바로알기의 한 일환으로 생각하여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나아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으로 한껏 상기되었던 여성들에게 그리고 총리가 여자가 되었다고 한껏 들뜬 여성분들에게 우리 나라는 이미 천 여 년 전에 여왕들을 배출하였던 여권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도 싶은 것이 이 자리에 선 나의 이야기의 서두이다.

- 雪山 최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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