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피니언

"전주 시내버스 회사는 안전 캠페인보다 노사관계 정상화부터"

전주시가 28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며

전주시내버스완전공영제실현운동본부( jbchamsori@gmail.com) 2016.03.28 16:58

전주시가 28일 보도자료를 발송해 호남고속에서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은 매주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임직원 및 버스 운전원이 현수막을 들고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노동자들은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캠페인에 참여하는 버스 운전원은 전날 근무를 마친 노동자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전날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18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하고도 회사의 캠페인 때문에 아침부터 현수막을 들고 서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1일2교대제를 시행하면서도 전날 오후 근무를 하였다면 다음날 오전근무를 금지시키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경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격일제 근무는 그 자체로 1일2교대제에 비해 훨씬 피로도가 높고 집중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1일2교대제보다 엄격히 휴일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호남고속은 전날 종일 일한 노동자가 다음날 오전에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도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실정이다.

  

또한 호남고속은 불법적으로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거부하다 지난 3월 17일, 벌금 500만원 형사 처벌을 받기도 했다.(2013고단2518) 호남고속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으며, 1회 교섭 거부 때마다 1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담하고 있다. 호남고속 사업주의 전근대적인 노사관으로 인해 공공재인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어왔고, 경영적인 손실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사업주의 불법적, 몰상식적 행태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와 전주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호남고속은 운전노동자 안전위협 행위를 자랑하고 있을 게 아니라, 불법 노동조합 탄압부터 중단하고 조속히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전주시 또한 호남고속의 소식을 대신 전달하는 대변인 역할을 자임할 게 아니라 사업주의 불법적 행태를 관리감독 하는 게 우선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