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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체국시설관리단 노동자들이 사측에게 보내는 편지

"현장 폭언과 부당노동행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체국시설관리단지회 전북분회( jbchamsori@gmail.com) 2016.05.12 15:46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 가는 노동조합은 현장직원과 회사의 상생과 발전, 화합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상생과 화합의 의지와 노력을 폭압과 탄압으로 맞서는 우체국시설관리단의 행태는 이 시대가 추구하는 시대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정부가 표명하고, 노력하는 노사화합 정책의 근간을 뿌리 채 부정하고, 말살 하려는 명백한 부당노동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런 배타적이고, 반민주적인 우체국시설관리단의 행태를 규탄하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행위에 저항하는 노동자, 투쟁하는 노동자로 맞서 싸울 것입니다.


지난 3월 전북지역 권역부장이 법정교육시간에 노동조합 탈퇴 강요와 압력을 행사하였고, 인사권을 가진 권역부장이 6시간동안 근무자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북지역 조합원 5명의 탈퇴서가 접수되었습니다.


민주노총의 씨를 말려 버리겠다. 나를 따르는 전국 권역부장들을 동원해 전국에 있는 민주노총을 없애고 와해시키겠다. 는 발언을 한후 한 달여가 흘렀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작년 서울 지노위에서 사측의 부당징계,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된 이후에도 마찬가지, 그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측에서는 노동조합 탈퇴 강요로도 부족했는지 현장직원들에게 불리하게 개정된 취업규칙을 부당한 방법으로 변경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당노동행위를 넘어 현장직원에 대한 탄압 그 자체입니다. 우리 현장직원들은 투사도 아니고, 혁명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을 사측에서는 행동하는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고난과 역경 이 모든 것을 인내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두려웠고 또 겁이 났지만 모든 조합원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이 자리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자랑스럽고 가슴 벅찹니다. 두려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이 이처럼 아름다운데 그 무엇이 두렵고, 부끄럽겠습니까? 진정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 자들은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로막는 바로 저들입니다.


우리 노동자의 권리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도 받지 못하는 이 암울한 현실에서 그 한 맺힌 세월만큼 투쟁으로 쟁취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권리는 투쟁에 비례한다는 명제를 교훈 삼아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 우체국시설관리단지회 전북지역 분회장 박호권, 부지회장 손자일 그리고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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