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통같은 더위에 납작 엎드린다는 중복날(7.30) 전북지방환경청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동지들이 깃발과 팻말을 들고서 결연한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김연태 대표님은 좌고우면하는 전북지방환경청을 호통치셨고, 평화를 지키려고 거리에 나선 문신부님은 독립투사 정신을 얘기하셨으며, 강물과 바다가 늘 흐르고 통하기를 바라는 가지가지 김형우님은 노래로 그 뜻을 알려주셨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나면’과 ‘우리를 지키려다’를 부른 김누리님과 친구들의 음악은 순수한 감성 멜로디에 청중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즉석에서 발언하신 최은숙님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본분을 지키라고 외쳐야 하는 현실의 갑갑함을 토로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의문을 읽으며 진행한 삭발식에서는 비장감이 흘렀다.
동지들이 스님들처럼 마치 속세의 인연을 끊어버릴 듯 몸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바리깡으로 밀자,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을 잘라 맹세를 했다는 단지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문정현 신부님은 미국에 굴종하며 새만금을 망쳐온 역대정부들의 짓거리를 생각하면 미치고 펄쩍 뒤고 싶다고 하신다.
그래도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꿋꿋하게 올곧은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하신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초심이 흔들리지 않으시니 참 존경스럽다.
김지은 공동 집행위원장은 행사 진행을 맡다가 삭발식에도 참여해 머리를 밀었다.
눈을 질끈 감은 그이는 내면의 눈으로 근원적 심연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진행 발언 중에 양심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양심의 명령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 양심을 종교적으로 신의 뜻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테고, 도덕적으로 선한 의지라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누리님의 노래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가슴 설레고 때론 아파하는 순수한 마음 역시 양심이 바로 설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마음, 양심, 독립투사의 정신. 이들이 어쩌면 우리를 저 이상향으로 이끌고 가는 소중한 나침반이 아닐까 싶다.
마침 집회가 끝날 무렵 하늘에 무지개 구름이 떴다. 하늘이 미소짓는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