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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전쟁 그리고 수라

생명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세우는 봄이 되길

딸기( peaceberryhan@gmail.com) 2026.03.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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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

갑작스럽게 미국의 이란 침공 소식이 터져나왔다. 이란 최고 권력자 하메네이가 죽었다는 뉴스 아래 짧게, 초등학교가 공격받았고 이란 시민 2,000여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메네이가 누구인지는 말해도 수천의 시민들이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다. 연일 계속되는 공격으로 이란 시민들과 유가족이 느낄 공포와 분노의 마음은 짐작하기 어렵다. 이란은 중동의 미군기지와 친미국가들을 공격하며 ‘복수’를 말하고 있고 트럼프는 이 전쟁이 민주주의를 위한 것인냥 포장한다. 독재자를 몰아낸다는 명목으로 자행된 미국의 중동 국가에 대한 침략은 전세계를 침략과 복수로 점철 시킨다. 하지만 우리 모두 다 알지, 전세계가 쓸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 유통되는 중동과 호르무즈 해역을 차지하려는 미국의 속셈을 말이다. 전쟁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에 복수의 씨앗을 심어 폭력을 다음 세대에게 되물림한다. 전쟁과 폭력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세대는 우리 생에 가능하기나 할까.  

#2. 긴장

설을 맞아 한가롭게 집에서 만두를 빚고 있을 때, 뉴스 속보로 자막이 지나간다. 주한미군이 서해에 출격했고 중국이 이에 대응출격했다는 소식이다. 한국정부는 주한미군의 출격도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도 사후에나 알게 된 듯 했다. 결국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과 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없으니 그 사과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를 일이다. 군산과 평택을 중심으로 재배치되고 있는 주한미군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한국의 시민들은 중국과 전면적인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을까. 아마도 아닐 거다. 그리고 그건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일텐데, 미군의 주둔은 상식적인 모든 이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를 전쟁위협과 긴장상태로 몰아간다. 

#3. 질서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형성된 전쟁중단과 평화체제 수립에 대한 최소한의 국제질서는 최근 몇 년간의 전쟁과 팔레스타인 침공으로 완전히 무력화 됐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하고 그것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인류의 다짐이 무색하게 전쟁은 무참히도 반복되고 있다. 인류의 국제질서가 무력화 되니 수라에 올 새들이 더욱 그립다. 인간의 문명 세계가 지켜내지 못하는 ‘평화’라는 국제적 질서와 다르게 그 무엇도 막지 못한 새들의 국제적 이동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시시각각 다가온다.

#4. 수라 

3월 25일이면 뉴질랜드에서 큰뒷부리도요가 출발한다. 그리고 일주일을 날아 서해갯벌과 수라에 당도 할 것이다. 1만 킬로라는 먼 거리를 여행하는 큰뒷부리도요들의 여정은 아직 그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한다. 먼거리를 비행하는 이유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들의 방식도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마음으로 함께 서식처를 지키는 일에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 이런 마음을 지키고 연대하는 것만이 권력과 폭력을 위시한 전쟁 앞에서 폭력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닐까. 폭력에 눈 감지 않고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생명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세우는 봄이 되길!

 

(이 글은 군산미군기지로부터 천연기념물 팽나무와 수라갯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팽나무도요새클럽이 발행하는 '월간수라'에 실렸습니다. '월간수라'는 새만금신공항 예정지인 수라갯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지키고, 전쟁기지 확장으로 이어질 새만금신공항이 백지화하기를 바라며 매월 수라갯벌과 그를 둘러싼 소식을 전하는 웹소식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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