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 달의 수라생물]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수달
수달 Lutra lutra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민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수달! 하지만 수달하면 귀여운 외모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납작하고 둥근 머리, 반짝거리는 검은 눈, 작은 만두 같은 귀, 옆으로 누운 3자를 경계로 나뉜 코(수달의 콧구멍은 주변 근육이 발달하여 수중에 있을 때는 자유자재로 닫을 수 있다고 한다!)과 입. 다섯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까지 야무지게 자리잡은 그 통통한 발은 어떤가. 깜찍한 얼굴 뒤로 이어진 생각보다 길다란 허리와 꼬리도 반전매력의 포인트이다.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류인 수달은 다른 대부분의 족제비과 동물과 마찬가지로 똥돌 위에 똥을 싼다. 앞발로 모래를 쌓아 그 위에 싸기도 한다. 이는 영역표시 행동이라 알려져 있다. 주로 물살이들을 포식하므로 똥 냄새가 비리다. 물살이 외에도 양서류, 갑각류, 조류 등을 먹는다. 성체 수달은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혼자 생활하며 호숫가나 한줄기 하천 내에서 약 7~15km에 달하는 세력권을 가지고 있다. 물가에 있는 나무 구멍, 나무 뿌리 밑 틈새 공간을 활용해서 살며 갈대밭 안이나 관목림 사이에서 은신∙휴식한다. 야행성으로 시각, 청각 특히 후각이 발달되어 있다.
물에서 활동하는 수달은 보온과 방수 능력이 뛰어나다. 수달 털은 두 층으로 되어 있는데, 두꺼운 겉털은 방수 기능을, 촘촘한 안쪽 털은 보온 기능을 한다. 내구성도 좋다. 이러한 특징으로 수달 가죽은 최고급 모피로 인식되어 오랜 동안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어 개체수가 급감하였다. 20세기 중반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보호동물로 지정되기 시작했다. 이후 수달 사냥, 모피 거래도 금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환경부(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1982년 문화재청(현재 국가유산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물과 뭍을 오가는 동물인 수달은 로드킬로도 많이 희생된다. 수라 부근에서도 여러 번 목격되었다. 주된 장소는 새만금 방수제 도로였다. 방수제는 담수호와 내부 토지의 경계에 세워져 홍수, 폭우 시 침수 피해, 토지 침식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간선도로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물과 뭍을 오가는 동물들이 그곳을 이용하게 되며 희생을 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용편의(이를 위한 개발)와 야생동물들의 생존 사이에는 부딪치는 지점이 많다. 로드킬, 공항 주변 버드스트라이크 모두 그 맥락 위에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내뱉는 대신 그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고 합리적인 결정들을 할지 논의하고 실천하는 데 더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참고 및 인용] 국립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네이처링 ‘수라갯벌의 생물’ 미션
(이 글은 군산미군기지로부터 천연기념물 팽나무와 수라갯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팽나무도요새클럽이 발행하는 '월간수라'에 실렸습니다. '월간수라'는 새만금신공항 예정지인 수라갯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지키고, 전쟁기지 확장으로 이어질 새만금신공항이 백지화하기를 바라며 매월 수라갯벌과 그를 둘러싼 소식을 전하는 웹소식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