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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군산평화박물관, 아하곤 쇼코 특별전 개최

오키나와에서 군산까지, 주민들의 평화운동 잇는다

임재은( jbchamsori@gmail.com) 2026.03.23 16:08

군산평화박물관은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9일까지 특별전 <전쟁을 거부하는 마음과 인간애의 시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키나와의 평화 운동가 아하곤 쇼코(1901~2002)가 기록한 전쟁과 그 이후 주민의 삶, 비폭력 평화운동의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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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오키나와는 전쟁으로 약 20만 명이 희생된 곳으로, 특히 민간인의 피해가 컸다. 당시 일본군은 주민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며 집단자결을 강요했고, 가족과 이웃이 서로를 죽음으로 내모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전쟁이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비극적으로 파괴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전쟁이 끝나도 주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오키나와 이에지마는 미군 통치 아래에서 토지를 강제로 수용당하고 군사기지로 사용되었으며, 주민들은 포격 훈련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다.

아하곤 쇼코는 미군의 전쟁기지에 맞서 주민들과 함께 비폭력 저항활동을 하며, 그들의 삶과 투쟁을 카메라에 기록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전쟁기지로부터 땅을 되찾기 위한 주민들의 비폭력 저항과 인간의 존엄을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오키나와와 닮은 한국사회를 연결시킨다. 경기도 화성 매향리, 평택 대추리, 군산 하제마을, 성주 소성리 등 미군기지로 인해 삶의 터전을 위협받아 온 지역들의 현실이 전쟁 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키나와 이에지마의 역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평화를 알리는 오키나와 사진전 한국실행위원회의 이재각 사진작가는 “.“이에지마 주민들이 전후 미군정기에 겪은 참상과 미군에 맞선 저항은 단지 흑백사진에 머물러 있는 과거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또한 겪을 수 있는 그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동안 관련 논의를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3월 28일 오후에는 각각의 미군기지를 둘러싼 문제와 평화운동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29일에는 현장을 기록하는 사진 작가의 이야기를 나누는 심포지엄을 연다. 

또한 3월 29일 오전에는 군산 하제마을과 수라갯벌 일대에서 필드워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지역의 생태와 군사 문제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군산평화박물관의 임재은 활동가는 “아하곤 쇼코의 사진을 통해 전쟁이라는 비극 안에서도 평화를 향한 주민의 힘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그 힘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와 심포지엄을 통해 평화운동의 다양한 실천을 상상하고, 제안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평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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