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경제 “노동의 가치에는 국경이 없다”... 전북 14개국 이주민 커뮤니티, ‘체불임금 제로’ 선포
5월 2일, ‘전북글로벌이주민협의회’ 출범 및 ‘이주민 체불임금 근절 네트워크’ 발족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14개국 이주민 커뮤니티와 노동·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이주민의 정당한 노동 권리를 보호하고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북이주인권노동네트워크와 전북글로벌이주민협의회는 5월 2일(토) 오전 11시, 민주노총 전북본부 대회의실에서 ‘전북글로벌이주민협의회 출범식’ 및 ‘전북 이주민 체불임금 제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상담 건수 폭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과제”
이번 네트워크 출범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문제가 있다. 단체 측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임금체불 진정 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이주노동자의 경우 2만 3천 건에서 3만 1천 건으로 오히려 8천 건 이상 급증했다.
네트워크는 선언문을 통해 “유엔 회원국 시민이자 노동하는 시민으로서 세계인권선언 제23조에 명시된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공정한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언어 장벽과 제도적 한계를 악용하는 임금 체불을 근절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14개국 협의체 구성 실질적 권리 구제 위한 ‘노동인권통역단’ 가동
이날 출범한 ‘전북글로벌이주민협의회’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터키, 러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태국 등 14개국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연대체다. 협의회는 향후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실질적인 권리 구제를 위해 ‘노동인권통역단’을 위촉했다. 통역단은 각국 언어로 임금 체불 등 노동권 침해 사례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며, 5월 한 달간 집중 상담 및 법률 지원, 고용노동부 집단 진정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사회 연대 강화 “차별 없는 전북 만들 것”
주춘매 전북글로벌이주민협의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전북이라는 같은 터전에서 살아가는 이웃”이라며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유석 차별없는 노동사회 네트워크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드러난 신고 건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의 대가에서 소외되지 않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