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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북 청년 180명이 외친 일상의 부당함… “세상아, 그건 아니지”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 부대행사 ‘청년인권포럼’ 설문조사 결과 발표

유기만( icomn@icomn.net) 2026.06.15 10:52

- 응답자 중 96.1% “일상 속 인권 침해는 구조적인 사회적 문제”로 인식
- 30대 ‘직장 내 괴롭힘·갑질(53.6%)’, 20대 ‘학내 소외 및 대중교통 갈등’ 문제가 다수
- 핵심 인권 키워드은 ‘권력관계(18%)’와 ‘노동(17%)’순으로 높아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김회인 신부)는 6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지역 청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인권 침해와 부당한 순간들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도내 40세 미만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세상아~ 그건 아니지’의 분석 보고서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총 180명의 전북지역 청년들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설문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서원태 매니저와 나눈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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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설문을 기획한 배경은 무엇인가?
A.  「2026년 제 1회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청년인권포럼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포럼에 전북지역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례를 나누는 것을 기획하게 되어 직접 설문을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 주셨고 또 내용도 의미 있었습니다.          

Q. 설문 제목이 세상아 ‘그건 아니지’ 던데 청년들이 인식했던 그건 아니지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설문 결과 청년들이 일상에서 “이건 좀 아닌데…”라고 느낀 장소로 직장(20.8%)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학교(20.2%), 온라인 공간(12.9%), 대중교통(12.4%) 순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57.9%가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사회적 문제’라 했고, ‘개인과 사회적 문제가 복합된 것’이라는 응답도 38.2%였습니다. 청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일상의 인권 침해를 개인 간의 해프닝이 아닌 구조적 모순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Q. 어떤 사례들이 있나요?
A. 연령대별로 약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 교차분석 결과, 30대 청년층은 무려 53.6%가 ‘직장’에서 경험한 사례들이었는데 공적인 자리에서의 성차별적 발언이나 계약직·기간제에 대한 고용 형태별 차별,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위계 문화가 주된 사례였습니다. 또 20대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층은 학교(23.4%)에서 가장 큰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사투리나 말투를 이유로 조별 과제에서 배제하거나, 능력보다 외모를 우선시하는 품평 문화 등이었고 또 대중교통(14.8%) 내에서 겉모습만 보고 청년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하며 폭언을 퍼붓는 일부 장노년층과의 ‘세대 갈등’도 사례로 이야기 했습니다. 10대의 경우 가정(18.2%)과 카페(18.2%)가 공동 1위로 나타났는데 가정 내 소통 단절과 아르바이트 현장에서의 인격 모독을 사례로 이야기 했습니다. 

Q. 설문 문항을 보면 부당한 경험에 대한 키워드 설문도 있던데 키워드는 어떤가요?
A. 청년들은 본인이 겪은 사례와 연관된 인권 키워드로 권력관계(1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노동(17%), 가난/불평등(13%), 안전(12%), 지역(11%)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서술형 답변에서는 "행사 뒷풀이에서 막내 여직원에게 공무원 앞 '헌화주'나 '애교'를 요구하는 행태", "지역 청년이라는 이유로 수도권 면접 현장에서 직무 역량 대신 미래의 불확실성을 지적당하며 하대받은 경험",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을 향한 온·오프라인상의 무차별적 혐오와 조롱" 등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Q. 이번 분석 보고서는 어떻게 활용될 계획인가요?
A.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배포하고, 희망하는 청년들과 함께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연령별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6월에는 10대, 7월에는 20대, 8월에는 30대 청년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사례도 나누고 9월 청년인권포럼을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여 지자체에 정책 제안 등을 할 예정입니다. 

Q. 보고서를 읽고 들었던 생각은?
A. 전북 청년들이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고,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사회적 권력관계 속에서 복합적인 차별을 견디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청년의 고충을 개인의 ‘예민함’이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는 기성사회의 인식 전환이 시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문은 “있었던 일”, “그건 아니지 라고 생각한 부분”, “그렇게 생각한 이유”, “해결 방향” 등 주관식 질문으로 되어있었다. 사례 중에는 세대간, 성별간, 외내국인간, 직급간의 관계 속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의 무시와 인권 침해가 많았다. 다음은 편의점에서 있었던 한 사례이다. 

Q. 있었던 일
A. 야간에 외국인 직원이 혼자 근무하고 있었는데 한 손님이 발음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웃고 친구랑 같이 흉내 냈음 직원은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대응했는데 점점 표정이 굳는 게 보였음

Q. 그건 아니지 라고 생각한 부분 
A.언어와 국적을 이유로 사람을 낮춰보고 조롱한 행동

Q. 그렇게 생각한 이유 
A.문화나 언어 차이는 존중받아야 할 부분인데 그걸 약점처럼 소비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고 느꼈음

Q. 해결 방향 
A.일상에서 차별적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렇듯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지는 환경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외국인이나 손님으로 온 외국인의 경우 한국말이 서툰 것을 조롱하는 사례가 몇 건 있었다. 또 직장에서의 사례 중 성차별이 여전한 사례도 많았다.

Q. 있었던 일
A. 팀 회의 중 상사가 여성 직원에게 “여자는 결혼하면 금방 그만둘 수도 있으니 중요한 프로젝트 맡기기 애매하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주변은 웃으며 넘겼지만 당사자는 당황한 표정이었습니다.

Q. 그건 아니지 라고 생각한 부분 
A.성별을 이유로 업무 능력이나 책임 기회를 제한하려는 발언이 부당하다고 느꼈습니다.

Q. 그렇게 생각한 이유 
A.개인의 역량이 아닌 성별 고정관념으로 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며 공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Q. 해결 방향 
A.직장 내 성평등 교육 강화와 차별 발언에 대한 명확한 제재가 필요하며 조직문화 개선이 중요합니다.

영화제 관계자는 “워크숍 결과와 인권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는 데로 보고서를 정식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사례를 나눠서 인권이 존중되는 지역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 했다. 

청년인권포럼은 9월 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홀에서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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