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BBC방송국 Earth Report 프로그램 기자와 함께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 취재에 동행했다.
2002년 5월 25일 재강행된 새만금 사업은 2002년 9월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다. 2공구(가력도-신시도) 두 개의 물길은 2km씩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공사관계자의 말을 듣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좁은 물길이 가슴을 막히게 한다.


가력도쪽 방조제는 덤프트럭으로 실려오는 해창산의 돌들로 메워지고 신시도 역시 울창산 산림이 벌겋게 피를 뚝뚝 흘리는 형상이다.
시화간척지가 방치되어 있고 농지를 줄이기 위해서 휴경보상제를 실시하면서도 계속되는 간척사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거지로 막은 화옹호 간척지 용도변경을 추진하려는 농업기반공사는 '허가 받은 땅 투기꾼' 말고 다른 적당한 표현이 있을지.
돌아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방치된 어살은 과거 풍성했을 바다를 연상케 한다. 그 옆에서 초라하게 새우를 잡는 어부와 열심히 그레를 끄는 어부는 엄청난 학상의 현장을 둘러본 우리 눈에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그 좁은 물길로 기를 쓰며 들고 나는 물길이 바로 저 삶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눈앞을 흐리게 한다.
아직은 살아있는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계속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