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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SOFA개정] 장갑차를 체포하라!

한선남( 1) 2002.12.09 20:35

아침 11시부터 '장갑차를 체포하라!'라는 주제를 걸고 전주 코아 백화점 앞에서 캠페인이 진행됐다.

거리를 지나는 여러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 피켓과사진 장갑차 모형을 봤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효순이 미선이 선전전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선전전을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며 이전과는 많이 달라 졌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비록 모형이지만 시민들의 손으로 장갑차를 체포했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무참히 살해한 미군들은 지금 무죄를 선고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장갑차만은 우리들의 손으로 직접 체포하며 무죄판결의 무효와 SOFA의 전면 개정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염원했다.

체포한 장갑차를 운반해 이동한 곳은 군산미군기지. 오늘로서 260번째 수요집회가 미군기지 앞에서 치러졌다. 오늘도 역시 경찰들이 미군기지 앞을 지키고 있었다.

▲260차 군산미군기지 수요집회
'체포한 장갑차'를 미군기지 앞에 놓고 집회는 시작됐다. 오늘은 노동자들을 비롯해 학생, 시민 사회단체 회원들이 여느때보다 많이 참가한 집회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된 투쟁

'효순이와 미선이를 살려내고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라'는 참가자들의 요구가 미군기지 앞을 가득 채웠다. 미군기지 옆쪽 길로 들어가 미군기지 안으로 계란과 돌을 던지며 시민들의 요구들을 강력히 표현했다.

그리고 6시, 전주 객사앞에서 촛불시위가 시작됐다. 사회단체 회원들, 학생들, 그리고 소식을 듣고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지나는 시민들에게 미선이와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에대해 이야기하고, 14일 토요일에 있을 전북도민 행동의 날에 함께 할것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주한미군 철수해!!"라고 외치기도 하고, 안경원을 운영한다는 어떤 시민은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씩을 나누기도 했다.

춥지만 따뜻한 투쟁

몸은 추웠지만 마음만은 정말 따뜻해지는 하루의 투쟁이었다. 아직은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촛불시위와 같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는 않지만 촛불을 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따뜻한 마음들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효순이와 미선이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위한 많은 이들의 투쟁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SOFA를 개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결국 주한미군이 철수되는 그날까지 이러한 관심들과 사람들의 마음들이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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