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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alik Kalipay: return to happiness

발리깔리빠이는 오랜 분쟁지역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심리치료를 돕는 단체다. 유네스코에서 남미 콜롬비아에서 실행한 후 동티모르에 이어 민다나오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놀이치료(play therapy)'를 활용한다. 그림 연극 등을 통해 내면에 있는 분노나 상처들을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개인적인 상처를 밖으로 내놓고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누게 한다.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은 상처가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과정과 함께 분쟁의 이유와 역사를 이해하는 평화교육을 진행한다. 더불어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을지 함께 얘기하도록 한다(conflict resolution). 분쟁은 총을 들고 싸우는 어른들의 전쟁도 있지만 일상에서 숱하게 부딪치는 의견충돌도 있을 것이다. 작은 의견충돌을 '평화적으로' '대화로' 풀어나가는 걸 배우는 것. 이것 또한 중요한 교육의 목적이다.

발리깔리빠이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교육을 전문가나 활동가가 하는 게 아니라 마을단위로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그들을 훈련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마을 어린이들을 교육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 위해 먼저 각 학교로 발리깔리까이는 교육프로그램을 들고 찾아가 교육을 한다. 청소년들도 치료받아야 할 당사자다. 교육을 받은 청소년 중에 자원봉사 지원자를 받는다. 마을로 직접 찾아가 지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교육 자원봉사자는 3일간 집중 교육을 받은 후 5개월동안 매주 주말마다 모여 계속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다.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이제 이들을 돕는 엔지오가 없어도 마을 청소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주최가 될 것이다.

민다나오에서는 삐낏에서 처음으로 이를 시도하고 있는 발리깔리빠이는 이곳이 정착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민다나오 전역에 이 노력들이 퍼져나간다면 희망을 주는 일은 빵을 주는 일보다 중요하다.

- 김영옥 (전북평화와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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