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뻬는 2년전부터 루존 북쪽지역의 이고롯(Igorot)원주민과 함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산골짜기 원주민 마을까지 맥도날드와 코카콜라에 지배된 세계화 시대에 가장 주변화된 원주민으로서 이에 저항한 그들의 담론은 무엇일까. 어떻게 그들의 담론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살도록 힘을 불어넣어줄 것인가.
이런 고민끝에 뻬뻬는 지역 원주민으로 하여금 직접 지역의 역사를 써보고 그들의 문화를 수집해 모은 백과사전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19명의 이고롯 여성가장들을 모았다(필리핀에는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여성가장이 많다). 민중교육가 로이(Loy)는 이 작업을 위해 2년전부터 그들과 함께 마을에 살고 있다. 그는 먼저 그들의 삶에 대해 그들로부터 '듣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뻬뻬(PEPE:Popular Education for People's Empowerment)의
민중교육(Pop-ed)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까지 1년이 걸렸다. 19명의 여성가장들은 이고롯 원주민 마을을 돌며 어른들의 입을 통해 이고롯 역사와 사상, 춤과 노래 언어 등을 기록해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갔고 이고롯이 자랑스러워 졌다. 더불어 이들은 직접 자신의 자녀인 청소년 들에게 이고롯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로이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오래전부터 대중교육가로 대안교육운동으로 뼈가 굵은 로이는 "우리의 대안교육이 '민중의 입을 통해 민중의 담론을 만들어내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자'는 것인데 값싼 수입농산물에 마을을 떠나가고 있는 이고롯 원주민들에게 어떻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세계화는 추상적 언어가 아니라 바로 이런 구체적 현실에서 목도된다.
민중교육(Pop-ed: 브라질의 파울로 프레이레가 주창, 남미에서 활발하게 이뤄짐)은 민중들이 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해 발언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밖으로 꺼내 얘기하고 비판하고 토론하고 그런 과정에서 그들의 담론을 만들어가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Pop-ed에서 교육자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도움이(facilitator)'다. 그 시작은 민중들에게 '귀 기울이는 일'이다. Pop-ed의 교육자는 이 과정에서 민중들로부터 배운다.
뻬뻬는 각 지역에 주민들 대상으로 활동하는 대중교육자, 대중조직가와 엔지오 교육담당자, 정규학교교사 등 다양한 교육자들에게 민중교육의 이데올로기를 확산하고 기술과 방법론을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 지방자치제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한 그룹인 악바얀 계열 후보자 100여명을 교육하기도 했다.
브레히트의 억압당한 자들의 극장
- Peta(Popular Education of Theatre Art)
필리핀 엔지오와 대중조직(People's Organization)의 교육프로그램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연극학교였다. 농민에게 농민현실을 강제철거민에겐 도시빈민의 현실을 표현하게 했다. 어른들보다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연극학교는 효과적인 듯 보였다.
이들의 연극학교의 이론적 배경은 브레히트의 '억압당한 자들의 극장(Theatre of the oppressed)'이다. 브레히트는 사회적 이슈를 선전하는 매개체로 극장과 연극을 활용하고자 했다.
80년대 중후반 우리도 한때 실험했던 문화운동의 하나였는데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필리핀 인의 문화적 요소와 접목돼서인지 필리핀은 아직도 잘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 김영옥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이런 고민끝에 뻬뻬는 지역 원주민으로 하여금 직접 지역의 역사를 써보고 그들의 문화를 수집해 모은 백과사전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19명의 이고롯 여성가장들을 모았다(필리핀에는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여성가장이 많다). 민중교육가 로이(Loy)는 이 작업을 위해 2년전부터 그들과 함께 마을에 살고 있다. 그는 먼저 그들의 삶에 대해 그들로부터 '듣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뻬뻬(PEPE:Popular Education for People's Empowerment)의
민중교육(Pop-ed)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까지 1년이 걸렸다. 19명의 여성가장들은 이고롯 원주민 마을을 돌며 어른들의 입을 통해 이고롯 역사와 사상, 춤과 노래 언어 등을 기록해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갔고 이고롯이 자랑스러워 졌다. 더불어 이들은 직접 자신의 자녀인 청소년 들에게 이고롯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로이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오래전부터 대중교육가로 대안교육운동으로 뼈가 굵은 로이는 "우리의 대안교육이 '민중의 입을 통해 민중의 담론을 만들어내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자'는 것인데 값싼 수입농산물에 마을을 떠나가고 있는 이고롯 원주민들에게 어떻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세계화는 추상적 언어가 아니라 바로 이런 구체적 현실에서 목도된다.
민중교육(Pop-ed: 브라질의 파울로 프레이레가 주창, 남미에서 활발하게 이뤄짐)은 민중들이 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해 발언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밖으로 꺼내 얘기하고 비판하고 토론하고 그런 과정에서 그들의 담론을 만들어가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Pop-ed에서 교육자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도움이(facilitator)'다. 그 시작은 민중들에게 '귀 기울이는 일'이다. Pop-ed의 교육자는 이 과정에서 민중들로부터 배운다.
뻬뻬는 각 지역에 주민들 대상으로 활동하는 대중교육자, 대중조직가와 엔지오 교육담당자, 정규학교교사 등 다양한 교육자들에게 민중교육의 이데올로기를 확산하고 기술과 방법론을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 지방자치제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한 그룹인 악바얀 계열 후보자 100여명을 교육하기도 했다.
브레히트의 억압당한 자들의 극장
- Peta(Popular Education of Theatre Art)
필리핀 엔지오와 대중조직(People's Organization)의 교육프로그램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연극학교였다. 농민에게 농민현실을 강제철거민에겐 도시빈민의 현실을 표현하게 했다. 어른들보다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연극학교는 효과적인 듯 보였다.
이들의 연극학교의 이론적 배경은 브레히트의 '억압당한 자들의 극장(Theatre of the oppressed)'이다. 브레히트는 사회적 이슈를 선전하는 매개체로 극장과 연극을 활용하고자 했다.
80년대 중후반 우리도 한때 실험했던 문화운동의 하나였는데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필리핀 인의 문화적 요소와 접목돼서인지 필리핀은 아직도 잘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 김영옥 (전북평화와인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