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버스업계에 민주노총 바람이 거세다. 이미 과반이 넘는 업체에 민주노총의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한국노총 일색의 전북 버스업계에서 첫 번째로 민주노총의 깃발을 올린 게 바로 대한관광리무진 노동자들이다. 이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만들고 나서 만 2년을 꼬박 싸우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동조합 김육한 부지회장을 만나러 가니, 가슴 한 켠에 운수노조 전북본부의 명찰을 달고서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지회일 뿐만 아니라 본부 일을 같이 하고 있던 것이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제는 내 문제보다 전체 노동자의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노동운동의 길을 가야겠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한국노총 일색의 전북 버스업계에서 첫 번째로 민주노총의 깃발을 올린 게 바로 대한관광리무진 노동자들이다. 이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만들고 나서 만 2년을 꼬박 싸우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동조합 김육한 부지회장을 만나러 가니, 가슴 한 켠에 운수노조 전북본부의 명찰을 달고서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지회일 뿐만 아니라 본부 일을 같이 하고 있던 것이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제는 내 문제보다 전체 노동자의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노동운동의 길을 가야겠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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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참소리 : 싸운 지 참 오래되었는데요, 현재 투쟁 경과는 어떤가요? 김육한 : 현재는 법정 싸움을 진행 중입니다. 회사가 단체협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재 해고되지 않은 조합원이 1명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업무상 횡령’에 대한 건이 대법원에 올라가 있는데, 다른 민사소송도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대법원 판결 이후로 미뤄지고 있어요. 그런데 7개월 째 대법원 공판 날짜가 잡혀있지 않았어요. 저희가 2008년 9월 24일부터 싸워왔습니다. 2008년 단체협약 체결하면서 마무리 못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겁니다.
참소리 : 그럼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김육한 : 현재는 선전전만 하고 있어요. 아직 판결이 안 나왔고, 조합원 2명이서 활동하고 있거든요. 나머지는 생계투쟁중이에요. 회사에서 취업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 일을 못하고, 화물차나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어요. 어디 버스회사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참소리 : 싸움이 길어지면서 생계가 많이 어렵겠어요. 김육한 : 생계는 한계에 내몰렸어요. 직장을 안구하고 이 일만 하면서 왔어요. 대출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어서 버티고 있어요. 다 빚으로 쓰고 이자도 나가니까 많이 힘드네요. 조합원들이 버티고는 있지만 다 어려워요. 돈에는 장사가 없어요. 그래도 조합원들이나 저나 죄 안 짓고 당당하게 살아왔어요. 신용으로 살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대한관광리무진은 지금도 돈을 잘 벌고 있잖아요. 얼마 전에 요금을 또 인상했던데요? 도청이 도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개 사업주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도 든다니까요. 참소리 : 행정기관이 노동자보다는 사업주 편인가보죠? 김육한 : 도청 앞에서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겨울 내내 싸웠는데, 도지사부터가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요. 추울 거 뻔히 알면서 얼굴 한번 쳐다보지를 않았어요. 선전전을 매일 해도 도지사는 한 번도 오질 않았습니다. 행정기관에서 과징금 이런 거 너무 약하게 때려요. 행정조치도 잘 안하구요. 회사에 유가보조금이 불법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걸 5월에 알렸는데, 아직까지 조사 중이에요. 관청이 봐주고 있는 거죠. 그리고 우선 법이 너무 복잡해요. 무슨 법, 무슨 법. 거기다 법 다루는 사람들이 잘못하는 사람들 편들고 있어서야. 검찰 개혁 개혁 하지만 밑에가 다 곪아있는데, 뭘. 지역에서 서로 공생을 하고 있다는 거죠. 사업주나, 검찰이나, 도청이나 모두 노동자는 저리가라 하고요. 우리에게 형사 소송 걸려 있는 것들 모두 무죄가 나온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겁니다. 검사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이라도 할 거에요. 참소리 : 버스업계에 민주노총 사업장이 드문데요, 민주노총에서의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김육한 : 대한관광리무진이 전북 버스업계에서 첫 민주노총 사업장이에요. 지금 전북 버스 노동자들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넘어오고 있는데, 그 사람들과 함께 본부 일을 맡고 있어요. 대한관광리무진도 그런 흐름 속에서 함께 해결 하려구요. 쉽게 말해서 연대죠. 힘을 키워서 사업주를 눌러야 해요.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조직이 잘되고 있어요. 대세죠. 대세.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을걸요. 어용노조는 반드시 무너지게 돼있어요. 버스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아야죠. 노동환경이 좋아지면 서비스도 자동으로 되는거에요. 버스회사나 어용노조들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던 거 토해내야 하니 민주노총을 싫어하죠. 노동자는 떳떳해요. 우리가 요구하는 것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거고. 줄 걸 안주는 게 사업주들이에요. 호남, 전일, 신흥여객 이런 데가 다 민주노총으로 바꾸고 있잖아요. 전북고속도 단체협상 맺으라고 응낙가처분도 떨어졌죠. 회사가 잘못하는 거 찾아내야죠. 비리 저지르는 놈들은 버틸수록 손해일걸요. 우리는 어차피 정당하니까. 한국노총은 노조 집행부가 회사랑 짜고서 자기 것만 챙겼던 거죠. 그러다보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 열악하게 일했죠. 참소리 : 민주노총과 함께 하면서 어떤 연대를 경험하셨나요? 김육한 : 우리 조합원이 많지는 않지만, 연대집회도 가고 해서 그 숫자가 모아져 그 사업장 해결이 된다면 보람이죠. 그 이상 바랄 게 뭐가 있어요. 우리도 파업을 하든지 그런 시기가 오겠지만, 연대라는 건 몸이 닿지 못해도 마음을 쓰고 있는 거에요. 그게 연대 정신이죠. 우리 해고되고 나서 여러 노동조합들에서 자기들도 어려운데 물질적으로도 성의를 많이 보였어요. 10원짜리 하나도 조합원들 돈이어서 함부로 못썼죠. 참소리 : 앞으로의 결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육한 : 저는 시골 땅까지 팔았는데, 이건 그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거에요. 조상이 물려준 땅까지 팔 정도면 그런 각오가 있기 때문에 승리해야겠다는 각오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어차피 이길 거라고 자신하구요. 지금까지는 개인적인 오기로 버텼지만, 이제는 나를 넘어서서 전북의 노동자를 생각하며 버티고 있어요. 지금 저는 본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껴요. 십 수년 버스 운전 해보니까 버스 운전이 얼마나 열악한지 잘 알거든요. 제가 아는 만큼 도울 수 있는 것도 찾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더라구요. 대한관광리무진 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어느 사업주든 다 긴장해야 할거에요. 전 절대 손 안 놓을 거니까요. 노동자를 위해 끝까지 싸울 거에요. 우리 문제 해결된 이후에도 노동운동 일만 해야겠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제가 여기 몸담고 있는 한 사업주들 저를 끝까지 봐야할거에요. 불법행위를 한다하면 저 끝까지 할거고. 사업주들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