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7일 전북지역 4시간 총파업의 깃발이 올랐다. 이랜드 노조의 투쟁을 엄호하기 위한 전북지역 총파업 이후 3년만의 지역 총파업투쟁이다. 이번 지역 총파업은 3년 이상 누적된 전북지역의 노동탄압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전북노동자들이 더 이상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지만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그룹의 무노조 정책에 맞서 3년째 투쟁하고 있는 한솔홈데코,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투쟁한지 160일이 되어가는 코아백화점,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을 맥주병으로 폭행하고 식칼로 위협한 현대자동차, 전주시청 위탁업체의 맞서 투쟁하는 청진환경,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전환한 전북여객 버스노동자 동지들의 해고까지 사업장마다 노동탄압 방식은 틀리지만 이 모두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기본권을 압살하려는 자본과 정권의 술책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전북 지역 12곳의 장기투쟁사업장은 전북지역 노동운동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지금 전북지역 어딜 가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공장 앞에서,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로 넘쳐난다.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밀리고 밀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사장에게 양해를 구해 보기도 하고, 노동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시청도청에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팔뚝질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멸시와 탄압뿐이었다. 더 이상 사장도, 노동청도, 지자체도 12곳 장기투쟁사업장에게 희망을 될 수 없다. 오직 희망은 지금 함께 조직하고 있는 10. 27 총파업투쟁과 그 후 조직할 전면적인 총파업투쟁뿐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총파업 투쟁으로 일어서자. 이미 10월 20일 민주노총전북본부를 중심으로 정치 노동 사회단체 600여명이 전주시청에 모여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총파업을 경고 했지만 자본과 정권은 끔적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어떤 경고로도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제 총파업투쟁으로 나서는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자라나고 있는 자녀들을 위해 총파업투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한결 같이 말한다. 「한솔홈데코의 무노조 정책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전북지역 사장들은 무노조 정책을 일반화할 것이다. 전북지역에서 노동조합이 설 곳을 잃을 것이다. 코아백화점 지부가 패배한다면 전북의 자본가들은 매각 시 자산매각만 하고 고용승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고 파괴될 것이다. 전주비정규직지회가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정에 따른 정규직화투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제조업의 모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것이다. 청진환경처럼 지자체 자체가 위탁으로 고용을 파괴하고, 이중착취에 시달리도록 만들고 있는 것을 시정하지 못한다면 공공부문의 노동자들이 대거 위탁으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다.」 이것이 우리가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남의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쟁으로 여기고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다. 노조를 지키고, 고용을 사수하고 정규직화를 쟁취하고, 이중착취를 끝장내고, 노동자가 최소한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 우리가 꼭 10. 27 총파업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댓글 0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