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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름다운 연대' 실천하는 현대차 전주공장 "부럽다"

김현수( icomn@icomn.net) 2010.12.09 10:16 추천:1

광주의 아침은 남쪽 지방인 울산보다는 훨씬 매서웠습니다. 하지만 기아차 광주공장 동지들의 뜨거운 동지애로 인해 아주 따사롭게 출근투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선전전때보다 훨씬 더 많은 동지들이 아침 출투에 결합해주었고 아주 훈훈한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광주를 떠나 전주에 도착, 전주코아 백화점을 지지 방문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열심히 투쟁을 하는 여성 동지들, 저희 전국순회투쟁단이 찾은 그 날이 마침 투쟁 200일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처음 65명이 가열차게 결의를 다짐했고 투쟁 중에 우리 노동자들의 가장 약점인 생활고에 무릎 꿇고 쓸쓸히 투쟁현장을 떠나야 했던 30명의 동지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35명의 동지들이 열심히 투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많은 힘을 실어주고 싶었지만 소정의 투쟁기금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가슴 아플 뿐이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를 맞기 바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투쟁하시길 바랍니다.

 

코아백화점을 출발해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들어서자 운수산업 노동조합 동지들이 이미 대오를 맞춰서 도열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우리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오늘이 쟁의행위 신청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항의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나오길 바라면서 서로간의 연대를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현대차 전주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전전을 하는 전주공장 동지들의 일사불란한 행동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파업투쟁으로 사측과의 충돌이 있어 많이 힘들텐데도 상당히 많은 대오가 결합해주었습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질서정연한 통일된 행동들이 동질감과 동지애를 더욱 자극하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흡사 군인같은 전주공장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두꺼운 깔판은 우리 전국순회투쟁단에게 양보하고 얇은 스티로폼 은박을 깔고 앉은 동지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선전전을 마치고 전주공장 동지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같은 문제를 안고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이라 그런지 아주 활발한 간담회였습니다.

 

간담회 도중 정규직 노동자들이 모금한 투쟁기금까지 전달 받았고 저녁 식사까지 대접을 받았습니다.

 

우리 전국순회투쟁단 단장 이하 모든 단원들이 통일되게 느끼는 감정은 부럽다 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는 사측과 사회가 정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노동자간, 사람간에는 전혀 차별이 없었습니다.

 

김영찬 조직1부장은 "정규직.비정규직의 차별만 없는 것이 아니라 동지는 나이도 성별도 구분이 없다"면서 "동지는 그냥 내 소중한 동지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단원들 모두 아주 힘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끝까지, 정말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준 부의장님, 변속기 대표님, 고충처리부장님, 교선부장님, 조직1부장님 이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준 많은 정규직 동지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덧붙임] 김현수 님은 울산노동뉴스 현장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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