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만금 갯벌과 바다를 살려라” 3.28 새만금 살리기 행동의 날 개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 및 행진…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3.28 새만금 살리기 행동의 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 천주교전주교구생태환경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새만금 갯벌과 바다를 살리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행사는 문규현 신부의 발언으로 시작됐으며,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노병섭 전북녹색연합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새만금의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108배를 진행하고, 전북도청에서 전북지방환경청까지 행진하며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보일배 22년, 새만금 갯벌과 바다는 여전히 위기
기자회견문에서 참가자들은 2003년 3월 28일 시작된 삼보일배를 상기하며, 새만금 개발이 여전히 전북도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2년 전, 종교인들과 시민들은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며 305km의 거리를 걸었다. 하지만 현재 새만금은 수질 악화, 갯벌 파괴, 경제적 손실 등 수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다.
정부는 2018년 담수화 계획을 공식 폐기하고 해수유통을 시작했지만, 부분적 해수유통만으로는 오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입장이다. 오히려 방조제 내부의 오염된 물이 외해역까지 영향을 미쳐 생태계를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새만금 갯벌과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상시 해수유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신공항, 군산미군기지 확장으로 이어질 것
참가자들은 새만금신공항 건설이 전북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공항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군산공항과 인접한 새만금신공항이 경제 활성화보다는 세금 낭비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새만금신공항 건설이 군산미군기지 확장과 연결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신공항 부지가 위치한 수라갯벌은 만경강 하구의 유일한 원형갯벌로, 이곳을 파괴하면서까지 신공항을 지으려는 이유가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새만금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도가 무안공항보다 610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도 언급됐다. 이는 공항 건설이 생태계뿐만 아니라 항공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경단체들은 전북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명과 평화의 길,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이 답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갯벌과 바다를 살리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을 통해 생태계를 회복하고,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갯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 발전이라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전북도는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으로 갯벌과 바다를 살려라!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라!”고 강하게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