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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북버스 노사, 빠른 시일 내 합의 도출키로

김현진( 1) 2011.01.12 21:13 추천:1

전북지역 버스 노사간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져 버스 파업 해결의 단초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시 시내버스 5개사와 3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버스노조는 12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송하진 전주시장의 중재로 열린 교섭장에서 2시간 동안의 난상 토론 끝에 "노사간 빠른 시일 내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노사 간사 1명씩을 정해 교섭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12일 버스 노사 교섭이 끝난 뒤 김태원 운수노조 전북지역 의장과 김택수 전주시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장이 악수를 나눴다.

 

버스노조는 이 자리에서 △노조 인정 △부당해고·징계 철회 △고소·고발 취하 △성실 교섭 등 4가지를 사측에 공식 요청하고 이를 공문을 통해 사측에 전달키로 했다. 이에 사측은 "앞으로 선임될 간사에게 요청이 접수되는 대로 이 사항을 논의할 것이며, 수용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버스노조는 문용원 운수노조 버스본부 조직쟁의실장을 노측 간사로 정했으며, 버스 5개사는 전라북도버스운송조합 실무자를 사측 간사로 위임할 예정이다. 이들 노사 교섭 간사 2인은 빠르면 14일께 버스 파업 해결을 위한 실무 협의에 돌입하게 된다.

 

 

파업 해결 단초될 것, 노사 합의 도출까지는 미지수...곳곳에 암초

 

버스 노사가 실무 협의 수준까지 진척을 보인 교섭은 이 날이 처음이며, 파업 해결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교섭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협상이 실제로 타결되기까지는 적잖은 암초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측 대표단.

 

먼저 노조의 첫번째 요구사항인 노조인정 문제에서부터 여전히 사측은 날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교섭장에서도 사측은 "오는 7월 1일 교섭창구단일화를 통한 임금협약과 한국노총과의 맺은 단체협약이 종료되는 2012년 7월 1일 이후 단체교섭을 벌이자"며 복수노조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왔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 주장대로 7월에 어차피 인정할 거면 지금 교섭이 진행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니 다른 사업장보다 먼저 합의해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노사관계를 먼저 구축하는게 서로에게 나은 결정일 것"이라고 맞섰다.

 

부당 해고와 징계에 대해서도 사측은 "시내버스 사업장에선 해고자가 총 4명으로 (규모가)다소 노조 측에 의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제일여객 7명, 호남고속 3명, 신성여객 1명 등 총 11명에 달하며, 부당 징계와 노조 가입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조합원 등은 수십명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성실교섭 부분에 있어서도 사측(버스운송사업조합)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조의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임금 인상 등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요구할 경우 협상은 깨질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반해 노조는 "(기본협약이 합의되면) 성실교섭 원칙에 따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본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전격적인 노사교섭을 통해 버스 노사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해결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실무 협의를 통한 합의도출에 이르기까지 다소간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노조는 전북버스 7개사 공동교섭을 위해 "노, 사, 도, 시에서 각각 1명씩 총 4명의 간사를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버스 노조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공동교섭 공동복귀' 원칙에 따라 전북지역 시외버스 2개사의 교섭 참여 여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사측은 이를 염두해 두고 "전북고속 황의종 사장의 교섭참여는 우리가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노조는 전북버스 7개사 공동교섭을 위해 사측에 "노, 사, 전라북도, 전주시 4명의 간사를 위임해 실무교섭을 벌이자"고 요구했지만 사측과 전주시 관계자는 "노사 당사자간 협의가 우선"이라며 행정의 개입을 배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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