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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버스 협상 테이블은 열렸지만, 갈 길 멀어

강문식( 1) 2011.01.14 21:17 추천:1

전북 버스 파업이 38일째를 맞는 가운데 첫 노사 교섭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동조합 측 대표자들과 시내버스 5개 업체 대표자가 오늘 오후 2시 전주자원봉사센터 세미나실에서 교섭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전주시장의 중재로  12일에 열렸던 교섭의 연장선상에 있다.

 

 

노동조합 측은 노조인정 부당해고 징계 철회 고소 고발 취하 성실 교섭의 4가지 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사측은 이 안을 모두 다루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택수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당해고 및 징계철회, 민형사상 문제 해결을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노조인정에 대해서는 추후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조합 측에서 핵심적으로 요구해 온 노조인정을 협상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측의 입장이 교섭이 열리기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교섭의 대상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김택수 위원장은 "나는 이 자리에 버스공동관리위원장 지위로 온 것이고 호남고속 대표로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전주시장이 중재한 자리이므로 전주시내버스만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조합 측은 시외버스 및 부안스마일여객까지 공동교섭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제일여객 최병윤 직무대행은 "파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도 공동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며 시외버스 대표자들의 참석을 요구했다.

 

이날 만남에서 사측은 교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라고 지칭해 만남의 성격에서도 노사간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

 

최병윤 직무대행은 "전북고속, 호남고속, 부안스마일여객을 빼고 교섭하자는 것은 파업을 분열시키려는 것이고 세 개 지회를 버리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테이블은 마련됐지만 노사 양측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아 앞으로 교섭에 난관이 많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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