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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버스 파업 현장, 전북고속지회의 아침

김현진( grogo@hanmail.net) 2010.12.30 14:44 추천:1

30일 전주시내가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얗게 변했다. 2010년 한 해가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8일부터 시작된 전북 버스 7개지회 총파업 23일째. 덕진구청이 전북고속지회 천막농성장 철거를 명령한 계고장 만기일인 30일 오전 현장을 찾았다.

 

▲30일 새벽부터 쌓인 눈이 10cm를 넘어섰다.

 

▲버스 위에도.

 

▲주차금지 표지판 위에도.

 

이 날도 조합원들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이른 아침부터 천막농성장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조합원 40여명은 용역이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전북고속 사무실 입구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자칭 사설경비업체 직원이라고 하는 이 용역들은 이 업체 사장을 불철주야 따라다니며 경호를 하고 있다. 지난 29일 항의농성을 벌이는 조합원들을 향해 소화액을 뿌려댄 장본인들이다.

 

▲29일 항의하는 전북고속지회 조합원들을 향해 소화액을 뿌리고 있는 용역. [사진=전북고속지회 제공 영상 캡처]

 

 

남상훈 전북고속지회장의 말을 빌면 다른 6개 버스회사는 대표들이 자신의 돈을 써야되기 때문에 용역을 못쓰지만, 전북고속 대표 만큼은 소유 지분(2대 반)이 적기 때문에 용역들에게 주는 돈을 회사 돈으로 줄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용역들에게 들어간 돈은 1인당 30만원 정도, 하루평균 2천여만원, 20일 이상이 경과했으니 대충 잡아도 4억원은 족히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파업 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보면 어차피 지출될 막대한 용역비로 파업 전에 노조와 협상을 벌일 수 도 있었지 않을까. 쓸데없이 돈이 나간다고 하니 아쉬움만 커진다.

 

▲폭설이 내려도 투쟁은 계속된다.

 

▲전날 재미(?)를 본 용역이 다시 소화기를 준비했다.
▲전북고속 2층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 중간에서 용역들과 전북고속 조합원들이 대치중이다.

▲용역들이 부를땐 언제나 달려오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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