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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찰은 버스 회사 도둑부터 수사해라”

편집팀( 1) 2010.12.14 18:55 추천:1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4일 전주시청 광장에서 전북버스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2차 총력결의대회를 힘차게 진행했다.

 

버스노조를 비롯한 전북본부 조합원 700여명은 결의대회에서 혹독한 추위 속에서 버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한 파업이 7일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버스업체는 용역깡패와 대체인력투입 등 노조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전주시는 버스파업에 근본적인 대책과 해결 방법을 모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버스 업체들이 교섭장에 나오게 하려면 전주시가 버스공영제 실시를 선언해야 한다며 이는 "기존 보조금 100억에 추가 예산이 들어가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향할 유일한 항로는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아가는 길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까지의 파업투쟁이 체불임금지급과 근로조건개선 요구 등에 머물렀다면 이후 근본적인 제도개선으로 투쟁을 확대해 나갈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사훈 버스본부장도 "버스 공영제를 만드는 것이 전주시를 크게 개혁하는 것이고, 버스를 시민과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이라며 정광수 본부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연대사에 나선 서윤근 시의원은 "전주시가 13일 간부급회의를 통해 '선정상화 후조치'원칙을 세웠다고 들었다"며 전주시가 버스 노동자들이 정상 운행을 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아니라 사측이 테이블로 먼저 나와서 근로기준법 준수하고 밀린 임금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선정상화고 그 다음에 노동자들이 교섭에 나서는게 후조치라는게 맞는 얘기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대회도중 제일여객 최병림 조합원은 예정되지 않은 현장발언을 신청해 무대로 나섰다. 그는 "우리 회사 사장이 첫 출근하면서 했던 짓이 돈통(요금통)까는 짓이었다"고 제일여객 사장의 행태를 폭로했다. 이어 "그 인간 말고도 숙직하던 직원 3명이 돈통 까다가 들통나서 해고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여기있는 경찰들은 회사에 있는 도둑 부터 수사에 나서라"고 버스 회사의 비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 도둑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울분을 토하며 "이제 저 놈들의 실상을 알았고, 더 이상 속지 않고 살겠다. 이 싸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전주시청은 파업 초기부터 '선정상화, 후조치' '3자개입' 등을 거론하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14일 부터 버스노조, 회사, 한국노총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기로 해, 이것이 사태 해결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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