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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문]버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전북지역의 대중교통제도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버스파업투쟁에 대한 전북지역 택시 노동자들의 지지 성명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 8일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로서, 파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그 불가피성을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파업투쟁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지만, 손님들중에는 크게 불평하시는 분도 많이 없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파업까지 선택하겠나?'하며, 이해하시는 분이 더 많습니다.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낍니다.


십여년 전, 전북지역 택시노동자들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버스와 같이 사용주의 부정부패, 노동탄압, 열악한 근로조건, 안전운행 미비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전주시청 및 노동부등 관계기관의 매도와 '시민의 발을 몰모로 파업한다'는 여론과 언론의 뭇매로 인해 합리적인 제도변화까지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십 여 년 만에 전면적인 대중교통의 파업. 이번에는 전북지역의 운수사용자들의 부정부패가 뿌리뽑히고, 운송노동자들도 정당한 노동법에 기초하여 노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안전운행이 보장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공영제 및 준 공영제와 같이 자치단체가 직접 대중교통서비스를 책임질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기를 바랍니다. 버스노동자들이 좋은 근로여건 속에서 책임과 보람을 느끼며, 시민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한 대가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면 안됩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대중교통제도를 포함한 공공제도들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는‘파업’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주시의 태도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전주시가 당장의 시내버스 파행 운행만을 봉합할 생각으로‘언 발에 오줌누기’식 미온적 대처에 그친다면, 이러한 파행은 또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주시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합니다.


 
2010. 12. 15


운수노조 민주택시 전북본부

 

본부장 윤영규, 삼신교통분회장 박성완, 문화택시분회장 김재칠, 금강운수분회장 김정권, 제일택시분회장 안갑동, 상신교통분회장 임홍순, 한일교통분회장 조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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