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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주시의회 오현숙의원이 버스회사 비리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전주시의회 제 275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오현숙시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만성적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는 버스회사 임원 보수 내역과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벤츠차량을 회사차량으로 등록하여 공금을 유용한 내역을 공개했다.

 

▲J사 이사회 임원 보수 인상 문건. 지난달 열린 J사 이사회를 통해 임원진 40~70% 임금 인상안이 통과됐다. [출처=오현숙 의원]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적자운영으로 버스기자들에게 정해진 날짜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한다는 전주시내버스 J여객의 11월에 열린 이사회내용을 공개했다.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고 동생을 사장으로 앉혔다는 J여객의 회장 연봉은 8천만원, 사장은 6천 4백만원의 연봉이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J여객 사장은 회사 소유에서 개인 명의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도 전부 공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J여객 사장이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벤츠승용차를 회사차량으로 등록하고, 이에 대한 항의가 일어나자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면서 소요된 비용 1천4백만원을 회사공금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반면 전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은 14~16시간 이상의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사고발생율이 전국 최고라며 배차시간이 빡빡해서 신호위반, 과속, 무정차 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을 해도 한달 월급은 고작 150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현숙 의원은 "운수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전주시민의 서비스 질로 이어지며, 막대한 보조금이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이 아닌 사업주들의 뱃속을 챙기는데 우선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과 서비스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무작정 퍼주기식으로 시내버스회사에 모든 것을 맡겨두어서는 안되며, 경영의 투명화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전주시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현숙 의원은 이날 버스회사 비리공개와 함께 전주시에서 시내버스에 경영개선지원금 43억, 벽지노선보전금 1억, 전주완주통합지원액 23억, 전주완주 요금단일화 23억과 유료보조금을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질타했다.

 

그는 전주시가 시내버스 경영진단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버스회사 회계의 투명성과 현금수익금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이 연구용역은 전주시가 보조금 지원을 하기 위한 명목상의 근거자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정질의에 대해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가 전주시민들의 불편을 먼저 줄이고, 법적인 한계는 조례제정을 통해서 조속히 해결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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