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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현대차 비정규직, 점거 파업 입장 밝혀

합동취재팀( 1) 2010.11.28 21:21 추천:1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점거농성 14일을 맞은 28일 오후 1시 비정규직 지회는 농성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쪽에 새롭게 던진 교섭의제를 밝히고 향후 점거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비정규직 지회는 가장 큰 관심사인 농성해제를 두고 “회사의 전향적인 안이 나오기 전에는 풀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사가 요구하는 선농성 해제는 이미 05-06년에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 선협상안을 요구한 것이다.

 


비정규직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 27일 새벽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지회 등 5자가 회의했던 결과에 따른 특별교섭에 대해 전체 조합원 토론을 거쳐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며 “저희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3지회로 구성된 특별교섭단을 구성하고, 현대자동차에 교섭을 요구하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이어 “현대자동차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교섭을 열기 위한 과정으로 이번 특별교섭에 참가하기로 하였으며,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없이 농성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손해배상, 고용보장, 지도부 신변보장도 필요하지만,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있는 합의’가 가장 먼저 논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회는 “저희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8대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통해 정규직화를 전제로 조합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규직화 안을 제시한다면 농성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며 “정규직화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형식적인 대화 정도로 조합원과 국민들을 기만한다면 우리는 2공장을 비롯해 파업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05-06년 회사가 비정규직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당시 대화를 전제로 일시 파업을 중단하고 농성을 풀었지만 그 이후 회사가 칼을 들이댔다. 지도부를 구속하고 고소 고발을 철회하지 않았다. 조합원을 징계하고 노조를 박살냈다. 회사를 믿지 못하는 것은 회사의 과오다”라고 선농성 해제를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회사가 교섭에 나올지를 두고 이상수 지회장은 “지회는 회사와 교섭을 풀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해 왔다. 회사가 계속 교섭을 거부하면 (정규직)지부도 강력하게 자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박점규 금속노조 교섭국장은 “애초 8대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그 입장을 주장하다. 3주체가 5자 회의를 통해 다시 요구안을 만들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조합원들을 설득해서 5자 합의로 갔다. 사측에도 대화의 명분을 충분히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정규직 지회는 기자회견 문을 통해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 동지와 간부들은 회사의 탄압과 봉쇄를 뚫고 음식물을 반입해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정규직 동지들이 저희들을 찾아와 연대를 다짐하고, 함께 투쟁할 것을 약속하고 있으며, 회사 관리자들의 침탈에 맞서 ‘인간방패’가 되어 비정규직 동지들을 지켜주셨다”며 정규직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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