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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티아고순례길 비행기는 오르기 위해 가득 싣고, 비우기 위해 내려 온다

단단해져 오자는 결심 … 살아온 내 삶에 대한 성찰로

윤창영( ycy6529@hanmail.net) 2024.01.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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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z del ferro_삶의 짐을 이 곳에 내려놓는다. 그 누구는 자식을 잃은 마음을, 어떤이는 살인자를 용서하는 눈물을... 이곳엔 아픔과 눈물과 회한이 한가득이다. 나는 이 날 이 곳에서 펑펑 울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과 그녀를 위로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기억난다.>

 

과거의 떨림과 현재의 어지러움

미지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봐

불안과 걱정의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나

이제는 이길 용기를 갖고 단단하게 서 있어

기도 속에 순례길을 걷는 이 순간

다짐과 강인함으로 가득 찬 발자취를 따라가네

천천히 한발 한발 걸으며

불안한 파도를 자유롭게 건너가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겠다는 다짐은 우유부단한 과거를 돌아보며 나 자신의 성장과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었습니다. 얼마를 가졌고, 사회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넘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신념을 어떻게 더 강화할지를 탐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순례길을 통해 내면과 소통하며 평화와 안정을 찾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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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산티아고 여정_잠깐의 휴식이 주는 달콤함. 장종혁 회장님은 양발까지 벗고 순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힘든 표정을 해 달라는 나의 요청에 미소를 띄운 듯한 저 모습은 무엇일까?>

 

단단해져 오자는 결심

- 우유부단한 내 모습 버리기

- 살아온 내 삶에 대한 성찰

- 새로운 시작 상징 철의십자가 만나고 싶어

 

“회장님은 왜 순례길을 걸으세요?”

“비우기 위해 가는 거야!”

“회장님은 무엇을 비울 생각이세요?”

“걸으면 뭔가 비워지겠지!”

 

장종혁 회장님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비우기 위함이라는 짧고 굵은 답변은 나를 맥빠지게 만들었다.

돌이켜 보면 회장님의 대답이 얼마나 통쾌하고 명확한 대답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정 우문현답이다.

 

비행기 안에서 내가 걷는 순례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봤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떠오른 것은 문규현 신부님의 성구였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창세기 3장 9절에서 나온 이 구절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저지르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숨어버린 상황을 다루고 있다.

문규현 신부님이 왜 이 성구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메시지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질문으로 여겨졌다.

개인적으로는 문 신부님이 가진 신앙의 깊이가 깊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내가 선택한 성구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요한 1서 4장 8절이다.

그 당시에 나는 왜 이 성구를 선택했을까?

이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이번 순례길을 통해 더 깊이 들여다 봐야겠다.

40일간의 순례 여정 동안 버려야 할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먼저, 내 우유부단한 모습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자.

결단력 부족과 휘둘리는 모습, 거절의 용기와 사명감 부족으로 인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점철된 것 같다.

이로 인해 쉽게 포기하고 변화를 원망과 분노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나온 삶에 대한 솔직한 반성을 위해 40일간의 순례길을 통해 내 삶에 대한 깊은 사색하는 시간을 갖자.

마지막으로 ‘철의 십자가’를 만나고 싶었다.

철의 십자가는 스페인어로 크루스 델 페로(Cruz del ferro)로 불리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이다.

폰세바돈 언덕 정상에 세워진 이 십자가는 순례자들이 가장 큰 짐, 간절한 기도, 또는 버려야 할 것을 내려놓는 곳으로, 순례의 정점이다.

 

“회장님은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세요?”

“버리기 위해서 가는 거야”

역시 장 회장님의 대답은 우문현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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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트샤펠성당_이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로 3대성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틀담성당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예수님이 쓰신 가시 면류관을 보관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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