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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정의 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렇게 뜨거운 연대의 마음으로 참석하신 전주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강정주민들은 작년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연대로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2011년은 강정의 투쟁이 한반도 평화,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저지 투쟁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평화투쟁이다”

 

 

26일 저녁 강정 평화순례단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강정에서 서울까지, 강정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지키는 촛불 이어켜기’ 촛불집회가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지난 6월 28일 강정을 시작, 이번이 22번째 열린 촛불집회였다.그동안 해남, 순천, 광주, 부산, 대구, 인천, 익산 등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주최를 맡은 전주 평화와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 박상희 공동대표는 “주민들의 의사 없는 어떤 결정도 안 된다는 국민 정신이 이곳 전주까지 왔다”면서 “이번 행사가 지난 6년 동안 줄기찬 투쟁을 벌여온 강정 주민들에 대한 연대와 투쟁의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촛불집회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발언으로 꾸며졌다. 이세우 녹색연합 대표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항상 강정을 걱정한다”면서 “내가 강정이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는 투쟁에 함께 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문규현 신부는 자신을 ‘강정앓이’로 소개하며 “육지에서 한달간 이어온 강정평화촛불의 힘과 기도를 모아 다음 주부터 제주 평화행진을 통해 1만의 시민을 모을 생각이다”면서 “이 힘으로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국민적 명령을 내릴까 한다. 즉각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라”라고 힘있게 외쳤다.

 

이어 “강정아! 힘내라”라고 외치고는 “지금 이순간도 이명박은 강정주민들에게 죽어라, 죽어라, 더 죽어라라면서 주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제주도에 평화를 이루는 행동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평화순례단과 함께하고 있는 제주도민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하반기 6개월의 투쟁이 무척 중요하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기득권 세력, 삼성, 대림, 해군은 여전히 불법공사를 자행하고 있다. 그리고 공권력은 폭력적인 체포와 구금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름 없이 싸우는 평화활동가들은 부서지고, 깨져도 다시 제주로 돌아와 투쟁을 하고 있다”며 “적은 숫자지만, 육지에서 바다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8월 4일 이후로도 제주로 와달라. 살려줍서라며 간곡하게 호소하는 강정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문화공연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고양곤 도립국악원 노조 지부장의 창작판소리 ‘강정출동’은 강정주민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마음을 멋지게 표현했다. 이어 평등지부 노래패 ‘낯선사람들’도 큰 환호를 받았다.

 

촛불집회 행사는 전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제주해군기지 건설 투쟁에 나서달라는 호소 문자 보내기와 강정 평화를 기원하는 단체 춤판을 벌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강정평화순례단은 지난 6월 28일부터 전국 각지를 찾아 ‘강정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지키는 촛불 이어켜기’ 행사를 진행하였으며, 27일 대한문 앞에서 한반도 정전협정 60주기에 맞춰 한반도 평화협정 선언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어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제주도 전체를 순례하는 평화대행진을 열고, 8월 4일 들국화,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평화콘서트, 제주 강정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대표단은 조만간 전주지역 국회의원들을 직접 방문하여 ‘제주해군기지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시민서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강정의 싸움은

 

강정의 싸움은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이후로도 지난한 싸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입니다.

 

그 속엔,
제국주의, 식민지, 분단, 전쟁, 군사독재, 경제개발, 성장, 자본, 물질, 탐욕, 경쟁, 민주주의, 공화국...

 

‘근대화’라 이름지운 이 모든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
지금 강정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한국사회가 늘 비켜갔던 ‘가치’에 대한 질문들 말입니다.
그 ‘가치’와의 투쟁입니다.

 

그래서 강정의 싸움은
너와 나, 그들과 우리, 적과 동지가 없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더욱,

힘겨운 싸움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쁘게 맞이해야 할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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