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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북고속지회, 현장 탈환 “황의종 압박”

김현진( 1) 2010.12.16 12:04 추천:4

운수노조 버스본부 전북고속지회가 파업 9일째인 16일 전북고속 파업 현장을 탈환했다. 전북 버스 전면 총파업이 시작됐던 지난 8일 공권력 투입으로 조합원 48명이 연행되면서 조합원 출입이 통제된지 9일만에 이뤄진 일이다.

 

▲전북버스 7개 지회 조합원들은 전북고속 진입 후 전북고속 황의종 사장을 규탄하는 농성을 벌였다.

 

▲농성장 진입을 지켜보던 사측 용역들은 노조가 대오를 갖추기 시작하자 곧바로 사무실 쪽으로 철수했다.

 

16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진행된 전북고속 파업 현장 점거시도는 전북고속 조합원을 비롯한 7개 지회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사측 용역 70여명이 이를 지켜봤지만 무리없이 사업장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측 용역들은 20여분간 이들을 지켜보다 노조가 천막농성장 주변으로 대오를 갖추자 급히 사무실 건물로 철수했다.

 

이날 전격적인 전북고속 현장 복귀는 15일 1차 교섭에서 불거졌던 7개 사업장 대표단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전북고속을 압박하고, 교섭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조의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박사훈 버스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어제 교섭에서 파업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명확한 이유가 드러났다"며 전북고속을 지목하곤 "그동안의 인내심을 버리고 아직도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는 황의종(전북고속 사장)을 때려 잡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외쳤다.

 

 

9일만에 사업장을 탈환한 전북고속 남상훈 지회장은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 들뜬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남상훈 지회장은 "지난 며칠 집 없는 사람처럼 전북고속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며 파업 현장을 빼앗겼던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이후 농성장을 사수하고, 전북고속 사업주를 굴복시켜 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란 다짐도 빠트리지 않았다.

 

16일 전북고속 사업장엔 3동의 천막농성장이 설치되며, 버스 7개 지회 조합원들이 번갈아 농성장을 지키게 된다. 전북고속 파업 현장 사수와 황의종 사장의 교섭 여부가 버스 노조 파업 해결을 위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천막농성장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는 조합원들.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장 주변으로 난로를 옮기고 있다.

 

▲사측의 카메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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