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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0·27 총파업] “흩어지면 죽는다”

편집팀( 1) 2010.10.27 19:21 추천:1

▲▲전북도청 앞에 2,000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총파업 직전까지 전북지역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전북본부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로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27일 전북도청 앞 총파업 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광수 본부장은 “우리는 외롭게 투쟁하는 동지들,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일성을 외치며 대회를 열었다.

정광수 본부장은 “우리는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어받은 노동자”라면서 “민주노총의 자긍심을 가지고 전북지역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나아가 이명박 정권의 노동 정책을 깨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뚜벅 뚜벅 한걸음씩 걸어가서 노동자가 앞장서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도록 하자”며 앞으로도 더욱 힘찬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27일 전북지역 노동자 총파업 노동자대회.

 

시간이 갈수록 대회에 참여하는 대오는 점차 늘어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분위기 또한 고조되고 있다. 현장은 노동자의 손에 들린 수천개의 촛불이 어둠을 밝혔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지역투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전북동지들의 싸움을 전국으로 확산시켜서 오는 11월 7일 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다 같이 선포합시다. 80만 민주노총 아직 안죽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한 판 붙어봅시다”고 발언했다.

연대사를 한 서정길 전농전북도연맹 위원장은 “쌀값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11월 19일 모이기로 했다. 12월 8일엔 서울로 간다. 함께 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지난 13일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분신한 레미콘건설 노동자의 유족이 나와 “13일째 드러누워 있다. 책임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힘없는 사람은 이렇게 당해야 하나요”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유족의 눈물의 호소에 노동자대회에 모인 이들의 눈시울 붉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전북지역 투쟁사업장의 염원을 담은 풍등을 날렸다

 

노동자대회 모인 이들은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민주노조사수, 노동기본권 쟁취, 불법파견철폐투쟁,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쟁취투쟁에 끝까지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2010 하반기투쟁 승리를 위해 총단결, 총투쟁 할 것 역시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마치고 결의를 담은 수천개의 풍등을 하늘에 띄웠다. 전북본부 이창석 사무처장은 “지금은 풍등이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에 11월 중순은 다른 불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이들이 10월 27일에 모이겠냐고 했지만 우리는 도청을 가득 메웠다”면서 이제  “두근두근 심장소리와 함께 11월 중순으로 달려갈 것이다. 연대의 손 굳게 잡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는 전북본부의 결의를 전했다.

전북본부는 이후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전북지역 투쟁사업장을 대상으로 이전보다 강도가 높은 투쟁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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