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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현대차 비정규직 특별교섭, 별다른 성과 없이 또 마무리

조성웅( admin@nodongnews.or.kr) 2011.01.21 15:28

현대차 비정규직 5차 특별교섭이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 룸에서 열렸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출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날 5차 비정규직 특별교섭에는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노측 위원들과 현대차 김억조 사장을 비롯한 업체 대표 12명 등 사측 위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


현대차지부는 "징계, 손해배상에 대한 노사간의 공방이 심했다"며 "단기적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실무교섭을 진행해 차기 교섭에서 사쪽의 결단이 필요함을 강하게 강조하고 5차교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5차 비정규직 특별교섭에서 현대차는 징계,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징계, 고소고발 최소화에 노력하겠으나 손배 문제는 장기간 소요되는 사항으로 취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가압류는 통장 변경 등으로 가압류의 효력이 상실됐고 사회적 시각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 불법파견 대책은 별도의 협의체 구성 등 이후 방안을 실무교섭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일 오후 7시 쟁의대책위원회 임시회의를 소집해 5차 비정규직 특별교섭 결과를 검토하고 "면책 합의에 너무 집중하는 것 같다. 면책 합의(해고)에 대한 사측과의 교섭이 우리가 원래 가졌던 불법파견 투쟁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다. 이번 교섭은 불법파견 문제에 대한 교섭이 주요한 과제가 되어야 하고 불법파견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필요하다"며 "교섭에 대한 결과가 없고 더 이상 안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견해는 " 더 이상 안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교섭에 대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 나머지는 조합원들이 판단하는 몫이다. 다음 주까지 마무리짓자고 말했지만 교섭 결렬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라며 6차 비정규직 특별교섭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지부가 설 전에 단기 과제(면책 합의)에 대한 현대차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26일 6차 비정규직 특별교섭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징계최소화"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만약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쟁대위가 '징계최소화'를 단호하게 거부하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판단을 묻는다'면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지금 지회 쟁대위는 또 다시 결단의 시간 위에 서 있다. 쟁대위가 지금 의지하고 기댈 곳은 '출입증을 반납하고 사원증을 달고 일하고 싶다'는 투쟁하는 조합원들"이라고 말했다.


2공장 해고자들, 서울 양재동 상경투쟁 결의

 

한편 20일 비정규직 특별교섭에서는 의제로 거론되지 않았던 2공장 해고자 문제도 거론됐다. 현대차는 "2공장 JM 단산 관련 인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공장 해고자들은 지난 19일 양재동 서울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었다.


2공장 해고자들은 "18일 저녁 10시경에 지부에서 안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고, 19일 오전 9시 현대차지부 대회의실에서 2공장 해고자들과 현대차지부 강정형 조직강화실장의 간담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실장은 '2공장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 별도의 안건으로 접근을 시도하겠다'고 했고, 강실장이 제안한 안은 '5공장 사업부와 협의해 자리를 마련하겠다', '12명은 정규TO 나머지는 한시TO고 한시TO는 올 상반기 중에 정규TO로 받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2공장 해고자들은 "한 번 당해봤다. 우리를 갈라치기하려는 것이다. 들어가더라도 전체가 함께 들어간다. 25명 총고용보장이 우리의 요구"라며 양재동 상경투쟁을 떠나려 했으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지도부와 협의과정에서 비정규직 특별교섭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5차 비정규직 특별교섭 결과를 전해들은 2공장 해고자들은 "별도 건으로 하기로 해놓고 의제에 포함시킨 것은 사실상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우리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양재동 상경투쟁을 재차 결의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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